여성 우울증, 운동으로 치유 혼자 하기보다 코치 있으면 더 효과적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단 한 번의 운동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달라져 우울증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새로운 연구결과 밝혀졌다. 흥미롭게도 운동의 효과는 자기 페이스에 따라 운동을 하는지, 다른 사람의 코치를 받는지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 밝혀졌다.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불안이나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몇 가지 실험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항우울제 만큼이나 우울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그러나 운동과 신체활동이 어떻게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을 바꾸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많은 운동 과학자들은 운동이 우리 몸 전체에 다양한 단백질과 기타 생화학 물질을 방출한다고 추측한다. 이 물질들이 혈류에 들어가고 뇌로 이동하여 신경 프로세스에 시동을 걸어서 감정을 느끼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운동 중에 방출된 많은 물질 중에서 어떤 것이 정신 건강에 좋고, 어떤 운동이 그 물질을 가장 많이 분출하도록 유도하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아이오와 주립대의 운동학 조교수인 제이콥 마이어는 이같은 질문을 놓고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격렬한 운동 후에 맛보는 도취감)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대마초 혹은 마리화나의 성분과 비슷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항정신성 물질이다. 이것은 항상 우리 몸의 많은 조직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뇌와 신경계의 특수 수용체에 결합하여 침착성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거 연구들에 따르면 운동은 혈류의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준을 증가시키고 러너스 하이를 갖게 해 운동 후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동시에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은 일부 정신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종종 혈액 내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준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마이어 박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를 증가시키는 운동이 우울증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종류의 운동이 그러한 증가를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기의 실험에서 저장된 혈액 샘플과 기록을 검토했다.

이 연구는 우울증이 심한 여성들이 자전거 운동을 마친 결과에 관한 것으로 운동은 20분 동안 계속됐으나 각자의 강도는 크게 달랐다. 연구진은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페달을 밟는지 모니터했고, 매 세션마다 시작하기 전 혈액검사와 감정 상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도록 했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혈액검사를 하고 10분 후, 또 30분 후에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실험의 데이터를 사용한 초기 연구에서 마이어 박사는 강도의 크고 적음에 관계없이 운동을 하면 기분이 더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운동 강도에 대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했을 때보다 타인의 지시를 따랐을 때 긍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적절하게 주어진 속도로 자전거 운동을 한 사람과 자기가 원하는 속도로 자전거를 탄 사람을 비교했을 때 모두 우울증은 감소했지만 혈중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는 지시에 따라 페달을 밟았을 때만 증가했다. 자기가 원하는 속도로 운동했을 때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가 변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코치와 감독을 받는 것이 자기 페이스로 운동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 몸과 마음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마이어 박사의 결론이다.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