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마라톤

스포츠는 늘 영웅을 원한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하키의 위대한 스타 웨인 그레츠키 등이 이에 속한다. 팬들은 엘리트가 정상을 밟는 것에 환호를 하지만 이름없는 unsung 히어로의 출현도 기다린다. 

현재 CBS의 NFL 해설자로 주가를 높이는 토니 로모(39)는 명문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이었다. 로모는 NFL에 드래프트되지 않았다. 2003년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나와 댈러스에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로 입단했다. 한국으로 치면 연습생 출신이다. 이스턴 일리노이는 메이저 컨퍼런스 대학들의 FBS(Football Bowl Subdivision)가 아닌 아래 단계인 FCS(football Championship Subdivision)에 속해 있다. 

로모는 빌 파르셀 감독 밑에서 주전 경쟁을 벌여 2006년부터 댈러스의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아쉬운 점은 정규시즌에서의 기량을 플레이오프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퍼볼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접고 해설자로 새로운 풋볼 인생을 열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삼매경에 빠져 간간이 PGA 투어에 도전하고 있다. 

좌완 요한 산타나(2000-2012년)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다승(19승) 방어율(2.77) 탈삼진(245개) 등 3개 부문 1위로 트리플 크라운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2년 6월1일에는 뉴욕 메츠의 유일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통산 139승으로 현역을 마무리지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산타나(40)는 10대 떼 휴스턴 애스트로스 중남미 아카데미 캠프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산타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1999년 미네소타 트윈스는 룰5 트래프트를 통해 산타나를 픽업했다. 룰5 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기 위한 문호 개방이다. 산타나를 전혀 보호하지 않았던 휴스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을 쳤다. 왼손 투수를 버릴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법.  2003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산타나는 12승을 거두며 전성기의 전초전을 열었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28)는 빅12 컨퍼런스 베일러 대학 출신이다. 고교를 졸업할 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드래프트된 바 있다. 하지만 뒷 순위로 지명돼 대학으로 진학했다. 2012년 오클랜드 에이스는 먼시를 드래프트 5라운드로 지명했다. 5라운드는 가능성 상위의 유망주다. 드래프트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정도로 오클랜드는 먼시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2015, 2016년 두 시즌 동안 9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5 홈런 5개 타점 17개를 남겼다. 오클랜드는 2017년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나는 날 먼시를 방출했다. 

LA 다저스는 2017년 4월28일 먼시를 영입하고 트리플A로 보냈다. 한 시즌 후 먼시는 빅리그로 승격해 홈런 35개를 때렸다. 올해도 31개를 기록중이다. 2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이면 검증은 끝났다. 먼시의 2019년 연봉은 57만5,000달러다. 다저스에게는 굴러온 복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산타나와 먼시를 보면 야구는 ‘마라톤’이라는 격언이 실감난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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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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