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경이적인 방어율

메이저리그 1968년은 매우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지구 구분이 없었던 마지막 양 리그 해였다. 1968년까지 페넌트레이스 우승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시스템이었다. 1969년부터 양 리그는 동부와 서부 지구로 나누어졌다. 

1969년 지구로 나뉘어진 배경은 양 리그 4팀이 새롭게 가세했기 때문이다. Expansion 시즌이다. 당시 창단된 팀이 내셔널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아메리칸리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애틀 파일러츠(밀워키 브루어스) 등이다. 

메이저리그사에 1968년은 ‘투수의 해(Year of the Pitcher)’로 평가된다. 양 리그 개인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봅 깁슨은 22승9패 방어율 1.12 삼진 268개를 기록했다. 완봉승만 MLB 최다 13차례 일궈냈다. 깁슨은 방어율, 탈삼진, 완봉승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니 맥클레인은 31승6패 방어율 1.96 삼진 280개로 사이영상, MVP를 받았다. 맥클레인은 41차례 선발 등판하고 336.0이닝을 던졌다. 완투게임이 28차례였다.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는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선발 깁슨과 맥클레인은 1,4차전에서 맞붙었다. 깁슨은 4-0, 10-1로 맥클레인을 눌렀다. 그러나 7차전에서 미키 롤리치에게 패했다. 디트로이트는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정규시즌 17승을 거둔 롤리치는 7차전 승리 투수가 되면서 월드시리즈 MVP를 받았다. 

파이어볼러였던 깁슨은 세인트루이스에서 17년 동안 활동하고 251승 174패 방어율 1.91을 남기고 1981년 자격 첫 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에 마운드의 높이를 종전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다. 마운드의 높이를 낮춘 가장 큰 이유는 1968년 깁슨의 방어율 1.12와 함께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이 되면서 저득점 경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LA 다저스 류현진의 중계 때 레전더리 깁슨이 소환되고 있다. 류현진이 깁슨 이후 최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969년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진 이후 경이적인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류현진의 방어율은 1.45다. 6월28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4이닝 7실점의 참사만 없었다면 훨씬 낮아질 뻔 했을 정도로 그의 방어율 1점대 행진은 놀랍다. 

두 차례 부상자명단에 등재됐음에도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MLB의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1점대다. 사이영상 투표권을 갖고 있는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게 유일한 1점대 방어율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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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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