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우주인에게 레드와인을 레스베라트롤이 근육량
보존에 탁월

7월 한달 내내 미국과 세계 각국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느라 떠들썩했다. 아직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폴로 11호 승무원으로서 달에 착륙하지 않고 사령선을 지켰던 마이클 콜린스(88)가 최근 백악관에 초청된 자리에서 “다시 달로 향할 게 아니라 화성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었다. 또한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자던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는 달보다 화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나사(NASA) 관계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화성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것은 달에 가는 것과 쉽게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는 4일 정도 걸리지만 화성까지는 5~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유인 왕복탐사선이 떠난다면 오고가는 시간만 적어도 1년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다.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우주인들의 식량이다. 우주인 식량은 1인당 하루 3.8파운드로, 최소 1년치만 잡아도 1,400파운드나 된다. 몇명이 화성 왕복선에 승선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양의 식량을 비좁은 우주선에 싣는 것이 무엇보다 큰 난제인 것이다. 식량 외에도 하루 600리터의 산소와 2.5리터의 물, 300mmHg 이상의 기압과 이산화탄소 제거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화성 유인탐사는 아직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는 아랑곳없이 화성 탐사를 비롯해 장시간 무중력 환경에서 지내야하는 우주인들이 레드 와인을 마시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내용이 공개됐다고 최근 한국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해 옮긴 것이다.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장시간을 보낸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상태 비교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이와 관련해 레드 와인 속 성분이 최소 6~8개월 화성에 머물러야 하는 우주인들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학대학의 마리 몽트뢰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 몸은 우주에서 3주만 보내도 근육이 수축되는 변화를 보이는데, 블루베리와 포도껍질 등이 이러한 변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에서도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포도, 크렌베리, 블루베리 등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의 기능에 집중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14일 동안 안전장치를 이용해 천장에 매달고 무중력 상태와 일반적인 지구 중력 상태에 놓이게 했다. 무중력 상태에 놓인 쥐 그룹의 절반에게는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물을 마시게 한 뒤 발톱으로 물체를 잡는 악력과 종아리 둘레, 근육의 크기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력이 약한 상태에서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하지 않은 쥐는 악력과 근육 무게, 종아리 둘레 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쥐는 악력이 지구 중력 상태에 있던 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아리 둘레와 종아리 근섬유는 여전히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근육량과 근육 손실량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레스베라트롤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서 근육량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한 레드 와인이 우주비행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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