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올스타게임

흔히 올스타게임을 ‘별들의 전쟁’이라고 부른다. 스타플레이어들의 경연장인 터라 붙은 명칭이다. 모든 종목의 올스타게임 시초는 메이저리그다. 선수단 노조 결성, 단체협약, 연봉조정, 프리에이전트, 흑백 인종의 벽을 가장 먼저 허문 것 역시 야구다. 

MLB 올스타게임은 1933년 시카고의 세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면서 만들어졌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스포츠 국장 아치 워드의 아이디어였다. 워드는 팬 투표로 9명, 감독이 9명이 뽑는 방식을 제안했다. 당시 한 차례 이벤트성으로 이뤄져 시카고 트리뷴지는 ‘세기의 게임(Game of the Century)’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아메리칸리그의 스타팅 9명 가운데 7명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레프트 고메스(이상 뉴욕 양키스), 홈팀 히어로 알 시몬스 등 쟁쟁했다. 내셔널리그는 뉴욕 자이언츠 존 맥그로, 아메리칸리그는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코니 맥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두 레전더리 감독들도 훗날 명예의 전당에 추대됐다. 

트리뷴지는 코미스키 파크에 49,000명 정도에 입장 수입은 45,000  달러를 예상했다. 입장 수입은 부상을 당하거나 생활이 궁핍한 선수들에게 나눠주도록했다. 이벤트성 올스타게임은 ‘대박’을 터뜨렸고 이후  정착되면서 한여름에 경기를 치른다고 해서 ‘미드서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올스타게임은 클리블랜디 인디언스 홈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스타의 원년은 1933년이지만 게임으로는 올해 90번째다. 한 때 두 차례 올스타게임을 치른 적이 있어서다. 현재 전적은 AL 44승43패2무다. AL은 6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팬투표 방식을 바꿨다. 종전에는 양 리그 포지션 최다 득표자가 스타팅 올스타 멤버가 됐다. 1935년부터 1946년까지는 양 리그 감독이 올스타 선수를 전원 뽑은 적도 있다. 올해는 1차 투표에서 3명의 파이널리스트를 추리고 다시 3명을 놓고 재투표로 팬들이 선정한 올스타를 ESPN을 통해 발표했다. 

올스타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대폭 늘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양 리그 32명이 출전한다. AL의 지명타자를 포함한 스타팅 멤버는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들이다. 보통 팀 성적이 좋으면 올스타에 많이 뽑힌다. 성적과 비례하는 법이다. 그러나 2019년 다저스는 다소 예외다. 팬투표에 의한 최종 후보로 외야수 코디 벨린저와 작 피더슨 2명 뿐이다. AL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는 내야수 전 포지션 선수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서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NL 중부지구 선수 시카고 컵스는 내·외야수 전원이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었다. 

MLB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20승, 30승, 40승, 50승에 도달하며 최고 승률을 마크했지만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 최종 후보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이유는 다른 팀보다도 가장 심하게 플래툰 시스템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터라 기록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벨린저 외에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한계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MVP 타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벨린저는 1차에서 양 리그 통틀어 최다 득표를 얻었다. 

투수는 팬투표로 뽑지 않는다. 팬투표는 인기 투표다. 자칫 인기 투표로 투수를 선발했을 때 기록이 처지는 선수가 뽑힐 수도 있는 터라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스타게임의 취지와 맞지 않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수는 팬투표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1957년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에 지역 신문의 주도로 홈팀 레즈 선수들이 몰표를 받았다. 야수 8명 가운데 7명이 스타팅 멤버로 뽑힌 적이 있다. 신시내티 레즈 멤버가 아닌 유일한 선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루수 스탠 뮤지얼이었다. 당시 포드 프릭 커미셔너는 직권으로 레즈 야수 거스 벨과, 월리 포스트를 백업으로 돌리고 강타자 윌리 메이스와 행크 애런을 스타팅 멤버로 교체하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올스타게임에 선발된 선수는 4명이다. 투수 박찬호(LA 다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 등이다. 박찬호는 2011년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에 참가했다. 2001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코리안 특급’답게 올스타게임에서도 큰 인상을 남겼다. 김병현은 박찬호의 선정 이후 이듬해인 2002년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에 출전했다. 당시 불펜투수들이 모자라 연장 11회 7-7 무승부 합의로 끝낸 올스타게임이었다. 김병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실점하고 블로운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한국인으로는 4번째 올스타게임 출전자다. 관전포인트는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게임 선발 투수로 낙점되느냐 여부다. 올 전반기 류현진은 그만한 성과를 거뒀다. 팔은 안으로 굽을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달려 있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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