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구력 한계
최대한 높이기

힘든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인체는 에너지 소비량을 오히려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에너지 소비량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이번 연구는 20주에 걸쳐 실시된 미국 횡단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체적으로 활발한 사람이 정적인 사람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운동량이 많을수록 칼로리 소비량도 비례해서 증가한다는 기존 생각과 상반되는 내용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개최된 미국 횡단 마라톤 대회 ‘레이스 어크로스 USA’(Race Across USA)에 참가한 마라톤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가주에서부터 워싱턴 D.C.에 이르는 구간을 약 20주 동안 매일 마라톤에 버금가는 방식으로 달려서 횡단해야 한다. 마라톤 개최 1주일 전 연구팀은 연구 참여에 동의한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이중 표지된 물’(Doubly Labeled Water)를 사용, 각 선수의 일일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했다. 
 

이중 표지된 물은 수소와 산소 성분이 ‘동위 원소’(Isotope)로 대체된 물로 이물을 마시면 각 선수의 이산화탄소 생산량을 측정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생산량을 통해 에너지원인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마라톤 대회 첫 주 동안 선수들의 신진대사 테스트를 매일 실시했고 약 5개월 뒤인 대회 마지막 주에도 테스트를 반복했다. 연구 참여 선수 6명 중 대회 마지막까지 남은 선수는 3명으로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마라톤 대회 첫 주의 경우 선수들의 에너지 칼로리 소비량은 일일 평균 약 6,200 칼로리로 마라톤 시작 1주일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20주 뒤 마라톤 대회 마지막 주에 실시된 선수들의 에너지 소비량 측정 결과 첫 주에 비해 일일 평균 약 600 칼로리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수들은 20주 동안 매일 거의 같은 거리를 비슷한 속도로 달렸지만 체중 감소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마라톤 대회가 끝날 무렵 선수들의 에너지 소비량은 ‘안정시 대사율’(Resting Metabolic Rate)의 약 2.5배로 마라톤 대회 첫 주의 약 3.5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2시간 이상 운동을 지속할 경우 선수의 에너지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지만 이후부터는 안정시 대사율의 약 2.5배 수준으로 떨어진 뒤 변화 없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감독한 듀크 대학 진화 인류학과의 허만 폰처 부교수는 “우리의 몸은 소비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없을 때를 인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라며 “힘든 운동으로 인해 그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인체가 스스로 에너지 소비량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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