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우리아이

어렸을때 조용한 집에서 자라온 나는 책을 읽거나 종이에 그림을 그리던 버릇이 있었다. 조용했던 나의 손에는 언제나 처럼 책이 들려있었고 나의 머릿속에는 항상 상상속의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조용히 좀 해봐!” “가만히 좀 있어!”라는 말은 아마 들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조금 커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다 보니 나는 “내성적”인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활달한 아이들에 비해 소극적으로 보이고 약해보이기도 했지만 나의 성향은 모든 것을 깊이 생각하고 알게 되는 바탕이 되었다. 내성적이라 운동을 잘하거나 밝고 명랑한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은 우려가 있었고 답답해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내성적인 성향은 전체인구의 약 40%를 차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성향은 사람들을 좋아하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쉽게 피로해 하고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충전을 한다. 내성적인 아이도 커가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우고 겉으로는 그 성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익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내성적인 자녀는 그 안에 어떤 모습을 품고 있을까? 내성적인 자녀는 조용히 있어도 풍부한 상상력을 소유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대신 내면의 세상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라 조용한 곳에서 읽고, 쓰고, 그리거나 게임을 한다. 문제는, 이런 성향이 스스로를 사회로 부터 소외시키고 해야할 일을 피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부모의 적절한 역할이 중요하다.

내성적인 자녀는 좀 더 깊고 어려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이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생각한다. 어렸을때 부터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줄 알고 많은 것을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내가 10살때 쯤 운명설이란 것에 대해 읽었을때, 피아노 학원을 가는 길 한복판에 서서 “내가 갈 길이 원래 정해져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왼쪽, 오른쪽으로도 가지 못하고 한참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왜 내 친구는 항상 다른 친구들과 싸울까? 우리 선생님은 왜 흥분하면 침을 저렇게 튀길까? 내 동생은 왜 이렇게 바득바득 덤벼들까? 하는 수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내성적이면 소극적이고 인생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부모는 빌 게이츠, 에마 왓슨, 워렌 부펫, 코트니 콕스, JK 롤링, 아브라함 링컨, 테레사 수녀, 간디 등 이 모든 사람들이 내성적인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타고난 내성적인 성향은 급하게 적응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서서히 감당할 수 있는 변화를 스스로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조급해 한다면 오히려 부모가 차분히 조율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배려해준다.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자질에 대한 믿음과 이해를 가지고 자녀가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방향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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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614-0614



 

글 :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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