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드래프트

지난 주 테네시 내쉬빌에서 2019년 NFL 드래프트가 있었다.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드래프트가 팬들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는 게 NFL이다. 루키들이 즉시 전력감인 터라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NBA도 상위 10명은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올해는 듀크의 프레시맨 포워드 자이언 윌리엄슨을 어떤 팀이 잡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14개팀들의 로터리 픽부터 관심이다. 

NHL은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 선수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미국내에서는 드래프트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광범위하게 선수들이 지명되지만 루키의 빅리그 진입이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당해 연도에는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놀음이다. MLB 드래프트의 성적표는 2, 3년 후에 받아볼 수 있어 즉시 전력으로 나타나는 NFL과 NBA와는 반응이 다르다. 

드래프트는 구단의 현명한 판단이 뒷받침돼야 하는 터라 흥미진진한 이벤트다. 콘텐츠로서도 매우 우수하다. 사흘동안 진행되는 NFL 드래프트는 ABC,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NFL 네트워크이 전국 생중계를 한다. 

상위 드래프트로 지명된 선수는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올해 NBA 최고 승률(60승2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밀워키 벅스는 6피트11인치 파워포워드 야니스 아테토큰보의 힘이 절대적이다. 밀워키는 1969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UCLA 출신 센터 카림 압둘 자바가 1971년 우승을 이끈게 유일하다. 정규시즌 60승은 압둘 자바 시대였던 1973년 이후 46년 만이다.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그리스로 이민간 야니스는 오는 12월 25살이 된다. 2013년 밀워키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야니스를 1라운드 전체 15번으로 지명했다. 보통 15번 지명자 성공 케이스는 경험을 쌓아 몇년 후 주전으로 도약하고, 살아 남으면 백업이다. 이 해 드래프트 전체 1번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선택한 UNLV 센터 앤서니 베넷이다. 2016-2017년을 끝으로 NBA에서 자취를 감췄다. 2번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뽑은 인디애나 대학의 빅토르 올라디포다. 올해 부상으로 36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올라디포는 올스타급으로 상위 드래프트다운 기량을 NBA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2013년 드래프트 지명자 가운데 최고 선수는 15번으로 선택된 야니스가 됐다.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드래프트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야니스는 밀워키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수로 발돋움했을 뿐 아니라 NBA에서의 임팩트도 엄청나다. 개인기, 공격, 수비 등에서 완벽하다. 

올해 NBA MVP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1987년 득점왕(37.1포인트) 이후 평균 361.포인트로 득점 1위에 오른 휴스턴 로키츠의 제임스 하든이 유력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팀을 NBA 최고 승률로 이끈 야니스가 MVP 적격자라고 주장한다. 야니스는 득점 랭킹 3위(27.7), 리바운드 6위(12.5), 어시스트 21위(5.9), 블록샷 10위(1.53), 야투 성공율 11위(59.9%), 스틸 31위(1.2) 등 공격 수비 주요 부문에서 골고루 랭크돼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왕조를 이룬 중심에는 슈터 스테펀 커리가 있다. 데이비슨 칼리지를 나온 커리도 2009년 드래프트 전체 7번으로 지명됐다. 구단은 커리를 선택한 스카우트에게 평생 연봉을 지급해도 손해날 게 없다. NBA에는 우승을 못한 팀이 우승팀보다 더 많다. LA 클리퍼스가 그렇게 용을 써도 컨퍼런스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커리를 드래프트 하기 전 골든스테이트는 만년 하위권이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내년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새 구장으로 이전한다. 지난 4년 동안 3차례 우승이 만들어준 힘이다. 
 

2010년 현 메이저 구단주 조 레이콥과 마이너리티 피터 구버의 구단 매입 가격이 4억5,000만 달러였다. 2019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의 구단 가치는 전 종목을 통틀어 7위인 31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9년 사이 구단 가치를 7배에 가깝게 끌어 올린 주인공은 커리라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단은 우승을 통해 가치가 상승된다. 

NFL은 쿼터백이 구단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특히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되는 쿼터백들이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물론 수퍼볼을 6차례나 이끈 톰 브래디처럼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은 경우도 있다. 미시건 대학 출신의 브래디는 2000년 드래프트 전체 199번으로 지명됐다. 

올해 드래프트 최대 관심은 오클라호마의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 쿼터백 카일러 머레이다.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넓게 봐서 한국계다. 그동안 드래프트 84회째를 맞으면서 쿼터백 1번 지명자는 총 32명이다. 포지션별 최다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존 얼웨이, 페이튼 매닝, 일라이 매닝처럼 팀을 수퍼보울로 이끈 탁월한 쿼터백도 있었지만 3년 만에 NFL에서 사라진 자마커스 러셀과 같은 거품도 있었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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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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