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비워야 채워진다.’라는 명언을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버려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세기의 고품격 장난감 <레고(LEGO)>를 꼽을 수 있겠다.

덴마크어로 ‘Leg godt’는 ‘잘 논다’라는 뜻이다. Leg godt을 줄여 Lego라는 이름으로 1932년에 창업하여 1992년에는 세계 조립식 장난감 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된다.

레고는 1958년에 떼었다 붙였다하며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러가지 형태로 만드는 방식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특허가 만료되자 비슷하면서 더 싼 제품과 더 재미있는 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수 많은 유사품들과 경쟁해야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쏘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이 전자 게임기를 출시하면서 레고는 시시한 장난감으로 전락하고만다.

1980년대와 90년대초까지 매년 15%씩 성장하며 승승장구하던 레고는 1993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다가 1998년 한 해에만 4,800만달러의 적자를 보게되면서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시키는 일까지 발생하게 된다. 비상이 걸린 레고의 경영진들은 머리를 맞대었고 해결책을 내놓게 된다. 단순한 레고의 조각들을 더 다양하게 개조시켰고, 아동복, 시계, 출판 사업에까지 손을 뻗었고, 미국, 영국, 독일에 <Lego Land>라는 테마공원도 개장했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들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초래했다. 모양이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레고 조각들과 호환이 되지 않는데다가 레고의 자랑이던 조립 블럭의 정체성마저 사라져 어린이들에게 외면당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벌인 사업들마저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2003년에 1억 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의 위기를 맞게된다.

2004년, 레고는 34살의 젊은 CEO 외르겐 크노스토루프를 영입하게 된다. 그는 우선, 적자를 내는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레고 조각들을 예전 방식, 예전 모습으로 돌려 순수 블럭 장난감으로서의 본질을 되살렸다.

이렇게 적자 폭이 줄어들고 조금씩 장난감 판매 매출이 늘어나면서, 해리포터와 배트맨 등의 레고 장난감과 영화를 제작한다. 다행히 영화마저 흥행에 성공하며 레고는 한시름 놓게 되었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다시 꾸준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5년에는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권에 들어서게 된다.

더 새로워지려고 애를 쓰거나, 투자한 본전이 생각나 의류, 출판 등의 적자 아이템을 버리지 못했다면 지금의 레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레고를 기사회생시킨 크노스토루프는 이렇게 말한다.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입니다.”
 

광고대행사 AdSense 정재윤 대표  

글 : 정재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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