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언제 복용해야 하나?

항생제가 바이러성 질환에는치료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못 처방되거나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 전문인들은 ‘세균성’(Bacterial) 질환과 ‘바이러스성’(Viral) 질환을 구분해서 적절한 처방을 내려야 할 자격을 갖춰야 한다. 세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질환의 특징만 이해해도 언제 항생제 처방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관지염의 경우 환자의 심장 박동 수가 1분에 100회를 넘는 환자, 열이 100.4도 이상인 환자, 호흡 횟수가 1분에 24회 이상인 환자의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내과 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에 따르면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강염’(Sinusitis)’ 환자에게도 항생제 처방이 내려질 수 있다.

단 축농증 환자의 경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체온이 3일 이상 102.2도 이상 이어지는 경우, 콧물이 노란색 또는 녹색과 같이 색깔을 띠는 경우, 안면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 등으로 제한된다. 또 세균성 질환 증상이 수일간 호전되다가 ‘다시 악화’(Double Sickening) 될 때도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기침이나 콧물, 목이 쉬어서 나는 ‘쇳소리’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세균 감염에 의한 인후염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 없다. 그러나 ‘미국 감염 학회’(the 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는 패혈성 인후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 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 따르면 연령이 6개월 이상 된 소아 ‘이염’(Ear Infection) 환자 중 통증이 심하거나 48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우, 체온이 102.2도를 넘을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반면 일반 감기와 같은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 질환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재채기, 콧물, 목이 칼칼한 증상, 기침, 체온이 높지 않은 발열, 두통 등과 같은 일반 감기 증상은 항생제 처방으로 낫지 않는다. 대부분의 축농증과 인후염 증상, 급성 기관지염 등에도 항생제 처방이 큰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바이러스성 질환에 항생제 처방을 내리는 것이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처방이 내려질 때가 많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의사에 의한 항생제 처방은 연간 약 1억 5,000만 건으로 이중 약 4분의 1에서 절반이 부적절한 처방이다.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으로 인해 예방 가능한 부작용 발생과 약물 내성 초래에 따른 불필요한 의료비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은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감염성 질환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을 막는 방법 중 하나는 담당 의사로 하여금 ‘의사 결정을 공유’(Shared Decision Making)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의사와 환자가 공동으로 치료 방침에 대한 의사 결정을 실시하고 담당 의사가 환자의 우려 사항과 병력을 잘 이해하고 있을 때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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