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헬스 케어’
티나 정 매니저

엄마의 유산 "남에게 도움 한 가지라도 줄 때까지”

On April 27, 2018



티나 정 매니저는 단편소설로 등단한 작가이자 목회학 석사를 준비 중인 전도사이기도 하다.

 

세상의 엄마들이 위대한 이유는 사람을 낳고 키우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시에서처럼, “어마어마한” 일생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태동시키는 최초의 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시작된다. 그리하여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는 엄마의 젖을 먹으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며, 엄마의 손끝에서 여문 사랑을 먹으며 자란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엄마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엄마라는 자리는 ‘숙연한’ 것이다. 그리고 ‘숙연해야하는’ 것이다.
 

그럼 아빠는 뭐냐고? 아빠 역시 엄마와 손을 맞잡아 둥글게 아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녀를 함께 키우는 존재다. 그런 아빠도 어릴 적 그의 엄마와 아빠 손에서 컸을 것이다. 부모는 동등하게 숙연한 자리다. 그래서 자기 자신부터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존재다.
 

비영리 의료 협동조합 ‘크리스천 헬스 케어’의 티나 정 매니저는 살면 살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녀의 엄마를 추억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해 돌아가신 엄마는 그녀에게 큰 산과 같은 존재였다.



“어머니가 나를 제일 예뻐하셨어”

“남에게 도움줄 수 있는 일 한 가지라도 할 때까지만 살아야한다.”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쓰임을 받는 삶”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물론이고, 이웃과 교회 식구들에게도 손수 만든 김치와 반찬을 퍼나르곤 했다.
 

또 슬하에 아들 넷과 고명딸인 정 매니저를 둔 엄마는 며느리를 넷이나 봤는데, 그 며느리들은 저마다 “어머니가 나를 제일 예뻐하셨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국회로 보내야할 분”이라고도 했다. 다섯 자녀와 며느리들 사이에서 정치를 잘 하셨던 것일까.
 

“엄마는 며느리들이 혹시 어떤 결함이 있더라도, 이미 남의 가정에서 자란 성인이 우리 집안에 들어온 것이므로 우리 집안의 잣대로 바꿀 수 없다고 하셨어요. 이해하고 들어줘야 하는 거라고요. 사실 이건 가만 보면 성경적인 이야기인데, 엄마는 성경을 알아서가 아니라 평생 살면서 ‘지혜’로 터득하신 것 같아요. 이런 배려 때문에 넷이나 되는 며느리들한테서 다 사랑받지 않으셨나 싶어요. 그리고 누구네집 형제 사이가 안 좋다고 하면 그걸 제일 듣기 싫어하셨지요.”


 

손님들로 북적이던 집

미국 이민 오기 전, 서울 상도동에 살았던 그녀의 집엔 자주 친척들이 와서 묵었다.

시골서 친지들이 서울로 여행이든 볼일이든 오면, 엄마는 음식 대접은 물론이고 집에 편히 기거하도록 했다. 덕분에 원래도 일곱 식구라 적지 않은 그녀의 집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
 

또 다섯 자녀 중 넷이 아들인지라, 어릴 때 동네에서 험하게 놀다가 남의 집 유리창을 깨는 일이 종종 있었다. 엄마는 항상 주머니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가, 유리창 주인이 찾아오면 군말 없이 사과하고 물어줬다. 그러나 불호령은 없었다. 아들들을 크게 나무라지 않고 “놀 때 조심하라”고만 일렀다.
 

그녀 역시 엄마한테 야단 맞은 기억은 거의 없다. 단, 그녀가 오빠들에게 버릇없이 굴거나, 자기 할 일을 미루고 하지 않아 남이 그 일을 대신 해줘야할 때면, 엄마는 그녀를 혼냈다.
 

지난해 86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1년간 엄마는 양로호텔에 거주하셨는데, 어느날 그 곳의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사오라고 딸에게 전화를 넣었다.
 

정 매니저가 어떤 선물을 사갈까 물으니, 엄마는 “명품 사와라”라고 했다. 정 매니저가 신경 써서 좋은 선물을 가져가니 엄마는 직원들에게 골고루 전했고, 그로부터 한달 뒤 세상을 하직했다.
 

“제가 자녀를 키울수록, 또 나이가 들수록 엄마처럼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엄마의 지혜가 곧 크리스천 정신이기에, 정신적 유산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비영리 의료협동조합

‘크리스천 헬스 케어’는 1981년 오하이오에서 창립된 비영리 의료협동조합으로, 전국에 45만여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크리스천들을 위해 비싼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정 매니저는 2013년부터 한인 및 중,일,베트남 등 아시안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크리스천 헬스 케어의 장점은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타 보험회사나 비영리 단체와 비교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 가입자가 개신교나 천주교 등 크리스천이어야한다는 자격조건이 따른다.
 

자세한 플랜은 전화(714-738-1234)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www.chman.org)의 한국어 서비스를 참조하면 된다.

 

글쓰기는 나의 열정

푸릇푸릇한 20세 대학생이던 그녀는 82년 온 가족을 따라 낯선 미국 땅에 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부만 하면 됐던 한국과 달리, 갑자기 공부, 일, 영어 등 3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독립성을 강요(?)받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혼 후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라는 지역에 친정 가족들과 함께 모여 살면서 ‘그린스보로에 눈이 녹으면’이라는 단편 소설을 집필, ‘해외문학’ 문예공모에 당선된 작가이기도 하다.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으며, 다양한 군상 속에서 인간은 정신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존재임을 글쓰기를 통해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의 말씀처럼, 비영리 의료협동조합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제가 ‘널리 쓰이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크리스천 헬스케어’ 전화 : (714)738-1234

주소 : 251 E. Imperial Hwy. #410 Fullerton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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