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렉션즈 발레의 ‘스타더스트’

데이빗 보위를 위한 오마주

On April 13, 2018

 

데이빗 보위


2년전 암으로 타계한 영국 록가수 데이빗 보위(David Bowie, 1947-2016)는 글램록의 대부, 뮤지션들의 뮤지션, 가장 독창적인 아티스트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화려한 의상과 짙은 화장으로 항상 자신의 이미지를 재창조했던 그는 ‘팝-록 카멜레온’이라는 별명과 함께 기이하고 풍자적이며 역설적인 음악으로 40여년간 세계 대중음악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록을 넘어서 펑크, 재즈, 소울, 미니멀리즘, 디스코, 테크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고 영화배우, 프로듀서, 아티스트로서도 활동했던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았고, 성공과 실패를 되풀이하면서도 계속 새롭게 변신을 거듭했다.
 

인생 자체가 퍼포먼스였고 언제나 아웃사이더였던 데이빗 보위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영국의 ‘브리티시 위클리’가 프로 음악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뮤지션을 꼽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1위에 오른 사람이 보위였다.(2위 라디오헤드, 3위 비틀즈)

어느 누구와도 다른 데이빗 보위, 그의 영원한 유산을 춤으로 기리는 특별한 공연이 4월20~22일 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발레단 ‘컴플렉션즈 컨템포러리 발레’(Complexions Contemporary Ballet)가 보위에게 바치는 오마주 ‘스타더스트’(Stardust)가 그것이다.
 

글램록이 연상되는 의상(디자인 Christine Darch)을 입은 무용수들이 보위의 히트송들에 맞춰 혁신의 기수이며 카멜레온 같았던 예술가의 영혼을 표현하는 이 공연에 대해 빌보드지는 “발레를 좋아하건 아니건 완전히 사로잡히는 매혹적인 프로덕션”이라고 극찬했다.

컴플렉션즈 컨템포러리 발레의 안무가이며 예술감독인 드와이트 로든(Dwight Rhoden)은 보위가 죽기 훨씬 전부터 이 공연을 기획해왔다. ‘보위 컬처’에 열광하며 성장했고 계속해서 그의 예술적 영감에 경도됐던 로든 감독은 결국 사후에 보내는 이 러브레터에서 보위의 대표적인 음악(‘Lazarus’, ‘Changes’, ‘Life on Mars’, ‘Space Oddity’, ‘Young Americans’ 등)에 자신의 모든 창조력을 쏟아낸 춤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날 공연은 로든이 안무한 2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다양한 전자음악을 사용한 ‘거터 글리터’(Gutter Glitter)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을 주제로 한 ‘바흐 25’가 그것으로 특별히 ‘바흐 25’에는 이 무용단의 공동 창립자겸 예술감독이며 전설적인 흑인 무용수 데스몬드 리처드슨(Desmond Richardson)이 솔로이스트로 출연한다.
 
 

'스타더스트' 공연의 군무


 

리처드슨은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BT) 최초의 흑인 수석무용수였고, 앨빈 에일리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입지전적 댄서로, 50세가 가까운 지금도 현역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이 시대 최고의 춤꾼 중 한명이다.

‘컴플렉션즈 컨템포러리 발레’는 무용수 출신의 안무가 로든과 리처드슨이 1994년 함께 창단한 현대발레단이다. 백인과 흑인의 공동 예술감독이라는 이례적인 조합으로 무용계의 화제로 떠올랐던 두 사람은 발레의 전통과 경계선에서 벗어나 문화·인종·예술적으로 다양한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춤을 창조했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지속적인 도전으로 단기간에 미국의 정상급 현대발레단으로 발돋움했다.

그 후 20여년간 다양한 배경의 특출한 무용수들을 영입, 발레와 재즈, 힙합, 현대무용이 융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역동적인 춤과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 뛰어난 기량,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작으로 극적인 에너지를 도출하는 스펙터클 퍼포먼스로 관객을 열광케 하고 있다.

컴플렉션즈에는 한국인 안무가 주재만이 어소시엣 예술감독 겸 레지던트 안무가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고, 댄서 중에는 일본 출신 한국인 무용수 김영실도 활약 중이다.


 

티켓 34달러 이상, musiccenter.org/complexions

(213)972-0711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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