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까? 숨 쉴까?’ 탈수 증상 유아 둘 다 힘들어요

18개월짜리 아기가 아프다며 최근 병원을 찾은 엄마가 있었다. 아기가 아파 보이긴 했지만 아기보다 엄마의 걱정이 아기를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았다. 아기는 진찰실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진찰을 하면 불편한 기색을 보이다가도 간지러움을 태우면 꺄르르 웃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엄마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미열이 있었고 병원을 찾은 날에도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엄마는 무엇보다 아기의 탈수 증상을 가장 염려하며 진단을 부탁했다. 엄마의 걱정이 틀린 것은 아니다. 유아 및 아동에게 발생하는 탈수 증상은 심각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소아과 전문의들이 모유 수유 신생아의 경우 하루에 기저귀를 몇 번 갈았는지(약 6번이면 정상), 위염으로 구토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게 어떻게 수분을 섭취시키는지를 물어보는 이유도 바로 탈수 증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다. 구토를 하는 아동의 경우 약 20~30분 정도 기다린 뒤 한 모금 정도의 소량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구토가 멈추지 않으면 바로 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

USC 부속 켁 의과대학의 에밀리 로즈 임상 응급의학 박사는 “탈수 증상으로 외래 환자 진료실과 응급실 찾은 유아 환자가 매우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로즈 박사는 최근 아동 탈수 증상 관리법을 주제로 한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즈 박사에 따르면 설사 및 구토를 동반한 위장염이 아동 탈수 증상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입안 염증처럼 수분 섭취를 힘들게 하는 질병이 발생해도 탈수 증상이 찾아온다.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철에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아동 탈수 증상도 흔하다. 호흡기 감염으로 호흡이 거칠고 빨라지면 음식물은 물론 수분 섭취가 고통스럽다. 호흡기 감염 아동의 경우 기도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 여부가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 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호흡기 질환 유아는 호흡을 위해 수분 섭취를 꺼려 하는 경향이 있다. 호흡기 질환에 따른 발열과 가쁜 호흡으로 이미 체내 수분 소모가 증가한 상태에서 수분 섭취까지 감소하면 탈수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탈수 증상은 설사와 구토를 통해서도 발생하지만 발열, 가쁜 호흡, 체외 열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원인으로도 찾아올 수 있다.

체구가 작은 유아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유아 및 어린 아동의 신체는 적은 양의 수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손실량이 적어도 수분 손실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또 유아의 세포와 혈액 내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수분을 함유한 반면 수분 함유량 대비 신체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발열 등에 따른 수분 증발량이 큰 것도 탈수 증상이 쉽게 발생하는 원인이다.

로즈 박사는 아동이 무기력하거나 평소보다 소변량이 감소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탈수 증상을 보인 아동은 거의 대부분 마시는 방식으로 수분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링거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아동이 필요한 수분 섭취량을 파악해 수분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 증상 아동에게는 숟가락이나 약물 복용용 주사기 등을 사용해 적은 양의 수분을 자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미한 탈수 증상의 경우 아동이 원하는 만큼 수분을 섭취시켜도 좋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인파라이트’(Enfalyte)나 ‘피디아라이트’(Pedialyte)와 같은 탈수 방지용 전해질 음료가 고려된다. 아동이 식욕을 잃었거나 배고파 한다면 음식물을 줘도 괜찮다. 로즈 박사는 아동이 별 이상 없이 음식물을 섭취한다면 부모는 일단 걱정을 줄여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모유 수유 유아는 모유 수유를 지속해야 수분과 함께 몸에 필요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로즈 박사는 “아동 입안의 점막이 촉촉하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설명했다. 입안 점막이 촉촉해 정상인 상태를 의사들은 흔히 ‘MMM’(Mucous Membranes Moist) 진단하기도 한다. 아동의 탈수 증상이 의심된다면 피부 상태를 통해서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일부 피부 부위를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때 원상태로 돌아가는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피부 긴장도’(수축과 이완 정도 )가 떨어지는 것으로 탈수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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