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이스터 디너에 어울리는 와인

새 생명을 축하하는 부활절

On March 30, 2018
 

 

  

내일모레가 부활절이다.

한인들은 교회에 많이 다니고, 부활절도 매년 지키지만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모임이나 식사를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이스터 선데이가 오면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교회에 다녀와 온가족이 푸짐한 브런치나 이스터 디너를 함께 하곤 한다.
 

예수의 고난을 생각하며 근신했던 40일의 사순절이 지난 데다, 마침 계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니 몸과 마음이 새로운 기운과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 이때 허리띠 풀어놓고 양껏 즐기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으리라.

보통 부활절에는 나라마다 먹는 음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주로 햄과 램(lamb)을 메인디시로 하여 다양한 야채요리를 곁들인다. 또한 부활절의 상징인 계란을 사용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토끼 모양 과자, 초컬릿, 캔디 등을 준비해 차와 함께 즐기기도 한다.
 

우리는 즐겨 먹지 않는 양고기를 식탁에 올리는 이유는 예수가 흔히 유월절 어린양으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유월절(passover)에 어린양이 희생 제물로 쓰였듯이 예수가 희생양이 되어 인간의 죄를 대속했음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를 가진 부활절 식탁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사실은 의미와는 상관없고, 음식에 따라 페어링하는 것이 기본이다. 훈제 햄이나 양고기, 봄 야채 음식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레드나 화이트 모두 가벼운 와인을 매치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햄에는 깨끗하고 드라이한 리즐링(Riesling)이나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가 잘 어울린다. 프랑스 알사스 혹은 독일 모젤 산이 오리지널 맛을 보여준다. 라이츠(Leitz), 트림바흐(Trimbach), 위겔(Hugel)이 15~20달러 선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로제(Rose)도 괜찮은 초이스다. 생명력이 넘치는 봄 식탁이므로 과일향이 신선한 올해의 첫 로제 한잔을 나누는 것은 부활절 식탁을 더 즐겁게 해줄 것이다. 로제는 20달러 이하로 맛있는 것을 살 수 있고,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므로 이스터 아닌 다른 디너파티에서도 이용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도 훌륭하고 프로방스 산이면 더욱 좋다.

 

사진 foodandwine.com


레드 와인을 꼭 마셔야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피노 누아(Pinot Noir), 진판델(Zinfandel), 혹은 그르나슈(Grenache) 섞인 론 블렌드를 권하고 싶다.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맛있는 와인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진판델은 가주 특산품이라 해도 좋은 와인이다. 좀 달고 진하긴 하지만 허니 글레이즈드 햄이나 진한 양념으로 요리된 양고기와 기막힌 궁합을 이룬다.

그르나슈 블렌드 역시 중가주에서 질 좋은 와인들이 나오지만 프랑스 론에서 나오는 코트 뒤 론(Cote du Rhone)이 아무래도 음식과 페어링 하기에 좋을 것이다.
 

한편 이스터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새 생명을 찬미하는 절기인만큼 어쩌면 샴페인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샴페인, 크레망, 카바, 프로세코, 스파클링 와인, 어느 것이든 다 좋다. 계속 솟아오르는 버블과 함께 싱그러운 봄의 월츠를 더 많이 향유하시길.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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