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아기는 물론
산모 건강에도 정말 좋은데



모유 수유가 아기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은 드물다. 하지만 모유 수유가 산모의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실시한 산모의 유방암 위험은 출산 아이 1명 당 약 7%나 감소하고 모유 수유 기간 12개월 당 유방암 상대 위험이 약 4.3% 낮아진다.

모유 수유는 특히 흑인 여성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악성 유방암인 ‘호르몬 수용체 음성’(Hormone Receptor-Negative) 또는 ‘삼중 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Tumors)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모유 수유가 BRCA1 변이 유전자로 인해 유방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약 33%나 낮춰준다는 조사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는 여성들의 난소암, 제 2형 당뇨병, 류머티스 관절염 예방에 좋고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해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도 모유 수유를 실시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 수유가 아기는 물론 산모의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의료 기관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 여성 중 담당 의사로부터 모유 수유가 산모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은 여성은 약 16%도 채 안됐다.

18세에서 50세 사이로 1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한 여성 7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의학 저널 ‘모유 수유 의학’(Breastfeeding Medicine)에 소개됐다. 
 

보고서 저자인 부바네스와리 라마스와미 오하이오 주립대 종양학과 부교수는 “여성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예방법이 있지만 의료계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라며 “반대로 이유식 업계는 산모의 건강과는 무관한 이유식 제품이 모유만큼 좋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설문 조사에서 절반가량의 여성만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것을 출산 전에 알고 있었고 이중 약 3분 1에 해당하는 여성은 이 같은 사전 지식이 모유 수유 결정 이유였다고 답변했다. 설문 조사 여성 중 의료 기관으로부터 모유 수유가 산모의 장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은 여성은 약 120명에 불과했다.

모유 수유의 혜택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여성들은 대부분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의 장점을 스스로 찾아본 여성의 모유 수유 기간은 평균 약 13개월로 모유 수유 혜택을 몰랐던 여성의 평균 모유 수유 기간(약 9개월)보다 길었다. 
 

모유 수유로 인한 건강상의 혜택을 알고 있는 비율은 백인 여성이 가장 높았다. 백인 여성 중 약 60%가 모유 수유 혜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고 흑인 여성 중에는 약 47%, 기타 인종 여성 중에는 약 54%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모유 수유 혜택에 대한 사전 지식 비율과 무관하지 않게 흑인 여성의 모유 수유 비율이 가장 낮았다. 보건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흑인 산모의 모유 수유 비율은 약 60%로 가장 낮았고 모유 수유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인 산모의 비율 역시 약 28%로 매우 낮았다.

반면 아시안계 산모의 모유 수유 비율은 약 86%로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계는 약 80%, 백인은 약 77%로 조사됐다. 모유 수유 기간이 최소 6개월을 넘는 비율은 아시안계, 히스패닉계, 백인 산모가 각각
유방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BreastCancer.org’의 설립자 마리사 와이스 박사는 임신과 모유 수유를 ‘유대교의 소녀 성인식’(bat mitzvah)에 비유했다.

와이스 박사는 “모유 수유를 통해 여성의 가슴은 모유를 만드는 기능을 시작한다”라며 “이 같은 발육이 이뤄질 때 수유관에서 발생하는 변화가 암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모유 수유는 또 임신 이후 신진대사 기능을 재정비하는 작용에도 관여한다. 모유 수유를 통해 포도당 대사, 인슐린 감수성, 칼로리 연소, 지방 분해와 같은 신진대사 기능이 개선돼 당뇨병 위험도 낮아출 수 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