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들의 둥지 레이커스


NBA 팀 가운데 가장 비싼 구단은 뉴욕 닉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6억 달러다. 미디어 시장이 가장 큰데다 홈코트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2위가 LA 레이커스로 33억 달러다.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는 구단 소유가 아니다. 스포츠와 뮤직 엔터
테이먼트의 공룡 ‘앤슈츠 엔터테이먼트 그룹’ 소유다.
 

닉스는 미디어 시장만 클 뿐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1970년, 1973년 두 차례 우승이 전부다. 사령탑을  바꾸며 옛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3년이 플레이오프 마지막 진출이다. 올해도 가망이 없다. 감독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통산 11차례 우승 감독 필 잭슨을사장을 영입했지만 이마저 실패했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사실상 해고됐다. 
 

통산 16차례 우승한 레이커스는 최근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구단 사상 최장 기간 PO 진출 실패다. 1975, 1976년 2년 연속이 최장이었다. 레이커스는 그만큼 강했고 팀을 단박에 추스렸다. 그러나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레이커스의 암흑기는 길어졌다. 
 

2017년 드래프트 전체 2번으로 지명된 론조 볼의 아버지 라바 볼은 “레이커스가 자신의 아들을 지명했으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다”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루키 볼은 앞으로 다듬어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점만 부각됐다. 현재 NBA 구도상 루키가 지명돼 팀을 단숨에 PO에 진출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2012년 전체 1번 지명자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파워포워드 앤소니 데이비스도 데뷔 후 3년 만에 PO 무대를 밟았다. 
 

2018-2019 레이커스의 시즌이 개막됐다. 현역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해 센터 자발 맥기,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 포워드 랜스 스티븐슨, 마이클 비슬리 등을 영입해 선수층을 보강했다. 전년도 엔트리에 절반 가량이 바뀌었다. 기존의 줄리어스 랜들(뉴올리언스 펠리칸스), 브룩 로페스(밀워키 벅스)는 프리에이전트로 이적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영입하면서 4년 1억5,331만2,846 달러를 투자했다. 평균 연봉 3,832만 8212 달러다.

르브론의 영입으로 NBA 판도와 레이커스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동부 컨퍼런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서부 컨퍼런스 LA 레이커스 이적으로 ‘서고동저’는 더 심화됐다.

시카고 불스가 퇴조한 뒤 NBA는 극심한 서고동저를 겪고 있다. 1998년 불스의 마지막 우승 이후 지난 20년 동안 동부가 정상을 밟은 경우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마이애미 히트(3회), 보스턴 셀틱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6차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르브론이 3차례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아울러 레이커스의 전국중계가 급증했다. 르브론 가세 덕분이다. 레이커스는 ‘NBA의 아메리카스 팀’이다. 원정도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시즌 전 발표된 레이커스의 전국중계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보다 많은 31회다. ESPN 14회, TNT 13회 ABC 방송 4회 등이다.

NBA-TV도 12회에 이른다. 2019년 1월2월 사이 벌어지는 16경기 가운데 10차례가 전국중계다. 한창 순위 다툼을 할 때다. 르브론이 이적하면서 클리블랜드는 몰락했다. ESPN의 전국중계는 딱 2회로 감소됐다. 시청자가 적은 NBA-TV 전국중계가 5회다. 레이커스의 우승 역사에는 레전더리 수퍼스타들이 건재했다.

이들은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확보했다. 구단이 지명해 레전드로 성장한 선수는 1980년대 쇼타임 주역 매직 존슨과 제임스 워시 정도다. 르브론은 윌트 챔벌레인, 카림 압둘 자바, 샤킬 오닐의 계보를 잇게 됐다. 명문 구단은 선수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 특히 레이커스는 거대한 마켓 로스앤젤레스 프랜차이즈다.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도 프리미엄이 있다.

챔벌레인과 압둘 자바는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저지를 입었다. 오닐과 제임스는 FA 계약이다. 이들 전설의 레전더리들은 레이커스 저지를 입고 9차례 우승을 안겼다. 르브론이 여기에 가세하게 됐다.

르브론은 NBA 사상 압둘 자바 이후 두 팀 우승과 파이널 MVP 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다. 압둘 자바는 1971년  밀워키 벅스와 1985년 레이커스에서 파이널 MVP를 받았다. 르브론은 마이애미 히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우승시켰다. 친정 클리블랜드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었던 점도 2016년 구단 최초의 우승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2018-2019시즌은 우승 전력이 안된다. 르브론은 미디어 데이 때 “우리는 골든스테이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며 자신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관전포인트는 계약 4년 동안 레이커스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여부다. 르브론은 오는 12월30일 34세가 된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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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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