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과 우즈의 성공한 재기


사업도 그렇지만 성공보다 재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더구나 스포츠 세계에서 황혼 길에 접어들 경우에는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 여론도 부정 일색이 되기 십상이다. 
 
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오늘날 전국구 팀이 된 것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아버지 아치 매닝(미시시피 대학 출신)의 뜻을 거절하고 테네시 대학에 진학한 매닝은 1998년 NFL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콜츠에 지명됐다. 
 
데뷔 첫 해 3승13패로 NFL의 높은 벽을 실감한 매닝은 2011년까지 13년 동안 수퍼볼 우승을 포함해 11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콜츠 황금기를 열었다. 4차례나 MVP를 수상하면서 NFL 최고 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매닝은 뛰어난 쿼터백으로서 뿐 아니라 스마트한 스포츠맨으로 통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거칠게 없었던 매닝에게도 좌절의 시간이 찾아왔다. 2011시즌을 앞두고 5월에 목 수술을 받았다. 목 수술 후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팀은 곤두박질쳤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콜츠는 매닝의 결장으로 성적이 부진하자 아예 꼴찌로 주저 앉았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을 선택하기 위한 전략적 꼴찌이기도 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는 스탠포드 출신의 앤드류 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럭이 지명되기 전 매닝은 콜츠와 결별했다. 콜츠 팬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구단주 짐 아르세이는 “콜츠에서는 어느 누구도 18번을 달 수 없다”며 매닝이 이룬 업적을 인정했다. 사실 콜츠는 매닝의 목 수술 후 재기에 의문을 던졌고 미래를 위해 럭을 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미 돌았다.


전문가들도 매닝의 정상적인 복귀는 힘들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 때 나이도 적지 않은 36살. 하지만 고수는 고수가 알아 보는 법. 명예의 전당 멤버 출신인 덴버 브롱코스 수석 부사장 겸 제네널매니저 존 얼웨이는 2012년 3월 매닝과 5년 9,6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승부수를 띄웠다. 

2012시즌 덴버는 13승3패를 마크했다. 매닝은 4,569야드 터치다운 37 인터셉트 11개로 재기에 성공했다. 당연히 NFL 재기상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최고 승률로 수퍼볼 우승을 노렸지만 첫 판에서 챔피언이 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35-38로 패했다. 정규시즌은 퍼펙트하지만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아냥이 다시 매닝을 괴롭혔다. 
 
2013시즌 매닝은 생애 최고 시즌으로 통산 5번째 MVP를 수상했다. 패스 5,477야드 터치다운 55 인터셉트 10개로 또 한 번 팀을 13승3패로 이끌었다. 팀을 수퍼볼까지 올려 놓았으나 시애틀 시혹스에 패했다. 매닝이 덴버를 수퍼볼 정상으로 이끈 것은 2015년이다. 패스력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스마트한 플레이로 덴버에 통산 3번째 수퍼볼 우승을 안겼다. 매닝은 NFL 사상 두 팀을 수퍼볼로 이끈 유일한 쿼터백이다. 그는 정상에 오른 뒤 은퇴하며 현역 생활을 해피 엔딩으로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13년 WGC-브릿지스톤 우승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허리와 무릎 통증은 그를 가록막는 최대 걸림돌이었다.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2014년 4월 마스터스 대회에는 처음 불참을 선언했다. 8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WGC-브릿지스톤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 라운딩 도중 기권했다. 2015년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도 1라운드 11홀에서 허리 통증으로 내려왔다. 

이 해 10월 자신의 사이트에 허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 마스터스는 허리 통증이 완전치 않아 또 불참을 밝혔다. 9월 2016-2017시즌 개막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2017년 유럽피언 투어 두바이 클래식 출전도 포기했다. 정상인으로 도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우즈의 허리 통증은 심했다. 4월에 또 허리 수술이 잘됐다고 사이트에 발표했지만 과연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조차 전망이 어두웠다. 

급기야 5월에는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DUI체포됐다. 음주가 아닌 약물 복용이었다. 허리 통증과 관련된 진통제 복용으로 갈짓자 운전을 했던 것이다. 10월에 법원은 난폭운전과 1년 집행유예와 벌금 250 달러를 부과했다. 2017년 10월30일 우즈는 자신의 드림 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2018년 복귀를 알렸다. 
 

우즈는 지난 9월 PGA 투어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골프의 재기는 우승으로 말한다. 5년 만의 우승이었다. PGA 투어 통산 80승째다. 투어 챔피언십 최종홀에 몰려든 수 천 명의 갤러리들은 우즈뿐 아니라 PGA 투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현재 14승. 우즈의 재기는 골프 황제답게 화려했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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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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