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잡시다 2

지난번에 ‘우리 같이 잡시다’ 라는 내용으로 기고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같이 잡시다 2탄’으로 ‘Our Souls At Night’ 라는 영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직역을 해본다면 한밤의 우리의 영혼이라 할까요? 2017년에 release된 Our Souls At Night 에는 희대의 명배우 제인 폰다와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합니다.

제인과 로버트는 조그마한 동네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이웃입니다. 이웃이라 하지만 서로 말을 섞어 본 적은 없고, 한 동네에서 아이들이 같이 자란 정도가 두 사람 사이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홀로 TV 앞에서 frozen dinner를 데워 먹은 로버트를 제인이 찾아 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마주한 두 사람, 각자가 보낸 세월 속에 백발과 주름만 무성하네요. 서로가 어색해 눈길도 제대로 못 맞추는데, 이때 제인이, ‘남편이 죽고 홀로 지내는 밤시간이 너무 외롭고 힘들다’, 라며, ‘밤마다 함께 잘 수 있겠나’, 라는 제안을 합니다. 이에, 이혼하고 홀로 살아오던 로버트, 무척 당황해 하면서 한번 트라이 해 보자, 라고 답변합니다.

그 날 이후, 이 두 사람은 그렇게 낯설은 관계 속에서 매일 밤 같은 침대로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고 날이 밝으면 아무 말도 없이 로버트는 자기 집으로 향하지요. 두 사람은 그렇게 침대를 공유하며 잠이 들 때까지 얘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매일 잠을 같이 자는 사이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 사이, 손을 잡는 사이, 팔짱 끼고 데이트 하는 사이,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후에, 아들 문제로 제인은 그 동네를 떠나가지만, 이 둘의 대화는 모두가 잠든 매일 밤, 각각의 침대에서 전화를 통해 또 다시 이어지지요.
 
그런데 왜 가정법 변호사가 이런 영화 얘기를 하느냐고요? 20년을 훨 넘게 매일 이혼 상담을 하다 보니 이혼을 할 때 법이 이렇고요 저렇고요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살다 그런 이혼을 안 겪으려면 부부들은 어떤 점을 미리 점검하며 노력해야 하는가 가 법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인과 로버트가 나눈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남녀간에 사랑인가요? 저는 외로운 두 영혼의 Intimate 한 Feeling and Shar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혼 상담 시, 많은 부부들이 이혼에 이르기 전에 각 방을 쓴지 오래라고 말들 합니다. 부부간에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기 위해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 이외에, 둘이서 잠들기 전 5분 10분 정도라도 서로 두런두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스르르 잠이 드는 것, 가장 Intimate한 나눔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오늘밤도 핸드폰하고 연애하지 마시고, 남편, 마누라 꼭 붙어 주무십시오.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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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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