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데이빗 노 대표

“물 흐르는 길 찾아가면서 가지치기합니다”

On August 31, 2018

데이빗 노 대표는 ‘유선생’으로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사북사북 가을이 다가온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도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거짓말처럼 아침 저녁 소슬해졌다. 아직 한낮은 덥지만, 가을은 시나브로 오고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을 피해 새벽같이 필드로 나갔던 골프팬들에게 가을은 반가운 계절이다. 코끝으로 스미는 서늘한 공기를 느낄 때, 골프팬들은 들뜬다. 새삼 장비를 다듬고 지인들과 라운딩 약속을 잡는다.
 
‘올림픽 골프’의 데이빗 노(57) 대표는 34년차 골프장비 사업가다. 그에 따르면 80-90년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비 사업은, 2000년대 후반 골프의 인기가 다소 주춤하면서 변화기를 맞고 있다. 마치 전화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격히 변천해왔듯이 말이다. 34년간 그의 변화는 매장 확장, 온라인, 도매, 스크린 골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트렌드를 읽는다.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의 캘리포니아 총판권을 획득, 최근 부에나팍에 미주 1호점을 오픈했다. 퇴근 후 맥주 한잔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가 새로운 트렌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그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국 IMF 의 영향으로 LA의 한인 골프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90년대 후반 당시, 그는 오히려 매장 규모를 1만 스퀘어피트로 확장했다. 이 모험은 그의 사업방향이 남들과 달랐기에 가능했다. 80-90년대 호황기에 한국서 인기있는 장비 위주로 소위 ‘보따리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는 원래 미주 로컬 시장을 노렸기에 IMF 영향을 덜 받았다.
 
그는 오프라인 소매업에 안주하지 않았다. 온라인샵을 적극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도매사업이 저력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일본의 골프장비 회사들에 8-10년씩 집요하게 오퍼를 넣어 여러 브랜드의 미주 총판권을 획득, 사업시장을 미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는 “골프라는 중심줄기를 유지하면서 부지런히 가지치기를 해온” 천상 사업가이나, “제가 마켓 자체는 바꿀 수 없으니 물이 흐르는 길을 찾아가는 것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80년대 스포츠웨어 업소로 골프 장비 사업에 입문했을 당시


1만 스퀘어피트 확장이전으로 모험

노 대표는 84년 골프장비 사업을 시작했다.

78년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온 그는 은행과 우체국 등을 거쳐 84년 ‘뉴서울 호텔’ 안에 스포츠웨어 및 신발 업소를 열었다.
 

그에 따르면 80-90년대는 LA 한인타운에 골프샵이 넘쳐났던 시기. 88올림픽 무렵 한국에 골프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80년대 한인타운은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작고 인구도 현재의 20분의 1 수준이었지만 , 골프샵은 오히려 지금보다 5배 이상 많았어요. 선물센터들도 죄다 골프채를 취급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한국에 IMF 가 터지면서 골프샵들이 크게 줄었고 지금은 3-4개 남짓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MF 영향으로 골프샵들이 정리되던 이 때, 그는 오히려 모험을 강행했다.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으로 확장이전한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골프채에 한정했던 소매업소들에겐 한국의 경제영향이 직격탄이었지만, 그의 사업방향은 원래 미주 로컬 대상이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확장이전은 ‘도 아니면 모’ 격의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한 결정”으로 판명났다. 규모가 독보적으로 커지자 인지도가 확실해지면서 LA뿐만 아니라 샌디에고와 북가주, 그리고 타주 손님들까지 찾아오는 수확을 거둔 것이다.

 

온라인 활로 개척

그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가 골프의 전성기였다.

요즘은 젊은 세대의 골프 입문이 줄고있고, 18홀보다는 9홀 라운딩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골프가 한번 라운딩을 나가면 제법 시간이 많이 드는 운동인데다,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과 유투브, 넷플릭스 등의 영향으로 ‘홈 엔터테인먼트’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통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모해왔다. 그는 ‘올림푸스골프닷컴’(www.olympusgolf.com)으로 온라인 활로를 열고 비한인 시장까지 저변을 넓혔다. 그는 “대형 미국 체인들과 경쟁하고 타주 시장까지 잡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스포츠웨어 업소로 골프 장비 사업에 입문했을 당시

 

일본 브랜드 미주 총판권 따고 도매사업에 집중

그의 사업에서 메인은 도매다. 소매업의 부침과 관계없이 도매가 저력이 될 것이라 판단해, 일찌감치 도매업 활로 개척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골프채 제조회사는 거의 미국와 일본 2개국에 집중돼있는데, 그는 ‘AMH 스포츠’라는 도매회사를 따로 두고 PRGR, Fourteen, 야먀하 등 일본 브랜드의 미주 총판권을 따냈다. 때문에 미국의 대형 스포츠용품 체인점들도 이 브랜드 제품들을 노 대표에게서 구매한다고 한다. 그는 매년 최소 2회씩 일본을 방문, 직접 물건을 보고 계약을 체결한다.

 

“야마하는 8년, PRGR은 꼬박 10년간 딜을 했어요. 일본 회사들은 한번 거래 트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모험이나 도전,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거래를 트고나면, 그 회사가 경쟁자인 다른 회사를 연결시켜줍니다. 제가 여러 일본 브랜드의 미주 총판권을 갖게 된 배경입니다. 비유하자면 코카콜라과 펩시 판권을 동시에 갖는 셈이지요.”
 

그는 북가주 및 타주 위주로 도매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산타페 스프링스에 본사를 두고 소매업소는 LA와 풀러튼, 롤렌하이츠, 엔시노 등 4개 매장 및 부에나팍의 스포츠바 등을 운영 중이다.

 

스크린 골프, 스크린 야구 스포츠 바

그가 최근 도전한 ‘가지치기’는 스크린 골프다.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를 음식과 함께 즐긴다는 컨셉으로 부에나팍에 1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규모의 스포츠바를 열고, 젊은 층과 비한인, 가족단위의 손님들을 맞는다. 그는 이 컨셉이 요즘 세대의 트렌드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한국 회사로부터 캘리포니아 총판권을 획득했다.
 

이 스포츠바는 웹사이트(www.olympicgolfzone.com) 를 통해 예약을 받는 등 본사의 IT팀이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관리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퇴근 후나 주말에 맥주 한 잔 하면서 1-2시간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문화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골프 라운딩보다 시간이 적게 들고, 낮이나 밤, 주말 중에 언제든 고를 수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까요. 저도 음식과 주류를 다루는 사업은 처음이라 아직 힘든 점도 있지만, 다시 도전해보는 거죠. 그리고 일본 브랜드 총판권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따낼 계획이어서, ‘유선생’(유투브)을 통해 일본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하하.”


 

‘올림픽 골프’ 전화 : (213)389-7007

주소 : 2867 W. Olympic Blvd. L.A.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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