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최초의 HOF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가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트레버 호프먼, 치퍼 존스, 앨런 트래멀, 잭 모리스, 짐 토미. 사진 AP/뉴시스

스포츠,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영예는 명예의 전당 가입이다. 뮤지션들에게도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락큰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가입은 최상의 보상이다. 2018년에는 본 조비, 더 카스, 다이어 스트레이츠, 무디 블루스 등이 헌약됐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부가 우선일 수 있다. 하지만 종국에 남는 것은 영예다.
 
미국 스포츠에서 Hall Of Fame(HOF)이 가장 먼저 설립된 곳은 메이저리그다. 1936년에 출범했고 1939년에 처음 헌액식을 가졌다. 원년 멤버로 안타 제조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 콥, 홈런왕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 야구 카드로 유명한 호너스 와그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핸섬한 젠틀맨 크리스티 매튜슨(뉴욕 자이언츠), 최초의 닥터 K 월터 존슨 등 5명이다.
 
야구 HOF는 인구 2,000여명이 안되는 소도시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해 있다. 쿠퍼스타운은 곧 야구 명예의 전당으로 상징된다. 공식 명칭은 ‘The 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이다.
 
야구기자단(BBWAA)의 투표에 의한 당해 연도 HOF 회원은 1월에 발표된다. 헌액식은 7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쿠퍼스타운의 필드에서 벌어진다. 7월에 거행되는 이유는 여름 방학기간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쿠퍼스타운을 방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헌액식에는 당해 연도 멤버 외에도 기존에 가입된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이 함께 자리를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부분이 참가한다. 84세의 오리지널 홈런왕 행크 애런은 지팡이에 의존해 노구를 이끌고 참석했다. 애런과 절친한 버드 셀릭 커미셔너도 명전 회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2017년 HOF가 됐다.
 
올해 HOF가 된 레전더리는 모두 6명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치퍼 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루수 짐 토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 LA 에인절스 외야수 블라드미르 게레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잭 모리스, 유격수 앨란 트렘멜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한 팀에서만 활동한 선수는 애틀랜타의 존스(19년)와 디트로이트 트렘멜(20년) 2명이다. 그러나 존스, 토미, 호프먼, 게레로 등 4명과 모리스, 트렘멜 2명은 쿠퍼스타운 행이 다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야수로 처음 HOF가 된 게레로는 에인절스 모자를 택했다. 에인절스 구단 사상 처음 배출된 HOF다. 영어 소통이 어려운 게레로는 스페니시로 6명 가운데 가장 짧은 연설을 했다. 그는 역사상 첫 손에 꼽히는 배드 볼 히터로도 유명하다.
 
존스 등 4명은 야구기자단의 투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 명전 회원이 됐다. 모리스와 트렘멜은 기자단 투표에서는 7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16명으로 구성된 원로위원회로부터 구제를 받아 Hall Of Famer가 됐다. 명전 회원도 등급이 있는 것이다.
 
명전 회원이 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을 활동하고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한다. 근육 수축의 희귀병 ‘루 게릭 병’으로 사망한 뉴욕 양키스 1루수 루 게릭과 니카라과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다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만 예외다. 1939년 4월 은퇴한 게릭은 야구기자단의 특별 케이스로 이해 7월, 1972년 12월31일 사망한 클레멘테는 1973년 사후에 회원이 됐다.
 
은퇴 5년 경과 후 자격 요건 첫 해에 명전에 입성하는 되는 게 최상급이다. 올해는 존스와 토미가 이에 해당된다. 2018년까지 총 224명의 전직 선수 가운데 자격 첫 해 입성한 전설은 원년 5명을 포함해 65명이다. 게레로는 자격 2년 만에, 통산 500, 600세이브를 최초 달성한 마무리 호프먼은 3년 만에 입성했다. 야구기자단은 마무리 투수에 매우 인색하다.
 
원로위원회를 통한 가입도 75% 이상의 지지가 필수다. 올해 가입한 모리스와 트렘멜은 운도 작용했다. 대부분 사후에 선정된다. 200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루수 빌 매조로스키 이후 생존 회원이다. 통산 254승 186패를 기록한 모리스는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투수 가운데 방어율 3.90으로 가장 높다. 월드시리즈 사상 유일한 7차전 1-0 완봉승이 결정적이었다. 모리스는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7차전에서 연장 10회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기자단에 의한 투표 자격은 10년이다. 종전에는 15년까지 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자격이 유지됐다. 2011년 멤버 우완 버트 블라일레븐은 자격 14년 만에 한을 풀었다. 감독과 구단 프런트맨, 커미셔너는 야구기자단 투표 대상이 아닌 원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역대 명전 회원 가운데 만장일치는 한 명도 없다. 2016년에 선정된 켄 그리피 주니어가 투표인단 440명 가운데 437명의 지지를 얻은 99.3%가 역대 최고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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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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