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과 자녀양육

결혼 후 얼마 안되어 보이기 시작한 남편의 의처증은 10년이 지난 지금 점점 더 그 정도가 심해져서 이제는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트집이 잡히면 손찌검이 시작되었고 아무 특별한 이유없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언어와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전 심한 폭력에 몸도 마음도 다쳤고 곧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저를 위해, 그리고 저보다는 어린 아들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둘러댔지만 벌써 다 아는 눈치입니다. 아들은 요즘 특히 의기소침하고, 게임만 하려하고 친척어른들과 제가 얘기를 하려는 눈치가 보이면 자기도 따라 방으로 들어와 저의 눈치를 보는 등 불안한 모습이 보여 맘이 아픕니다. 이 모든 상황이 아이에게 미칠 나쁜 영향이 걱정 됩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자살을 한 한인에 대한 기사 속에 남편이 평소에 의처증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논리적인 사고를 허락하지 않는 망상에 가까운 의처증이 이 사건의 중심일 수도 있는 일이다. 적절한 치료가 있었다면 생기지 않을 비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가정폭력은 가정 안에서 일어나고 문제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적절한 개입, 치료 및 예방의 시기를 상실하기 쉬운 특성이 있다. 많은 경우에 피해자 스스로의 자책감으로 인해 외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드물고, 사회적으로도 가정폭력에 개입하는 것을 남의 가정일에 끼어 드는 일로 여겨 조심스럽기 때문에 가정폭력은 은폐된 채로 피해자들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폭력에 희생될 수가 있다. 미국에서 10% 이상의 가정이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한국에서는 무려 34% 이상의 부부가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의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니 미주한인들도 이 범주에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지금은 친척집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어머니가 직장을 얻어서 독립적인 거주지를 구할 수 없게 되면 사회구호 프로그램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쉘터로 일단 나갈 수가 있다. 많은 경우, 가정폭력이 재발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폭력의 성질과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가정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을 볼 때 참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든다.

현재 중요한 문제는 자녀의 심리적인 충격과 불안이다.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거처를 옮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대화를 통해 현재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 학교는 전학을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것이 중요하며 학교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녀에게 혼돈이 오고 정신적인 압박이 심할 때는 주로 부모가 당황스러워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대할 때이다. 따라서 어머니가 마음을 강하게 먹고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을 권한다.
 
가정 폭력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점점 더해지는게 현실이다.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정부에서 보조를 받는 치료소 등 관계 기관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기관에 에 연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거주인이면 폭력에 인해 생긴 상황인 경우, 심리치료, 약물치료는 물론 의료진찰, 경제적 보조, 거주지 보조 등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생계를 이룰 수 있는 길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

부모가 작아지고 용기를 잃는 모습을 볼 때, 자녀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보다 더 성숙해져야만 하고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안간힘을 쓰게 된다. 이것의 후유증은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부부간에 폭력이 행사되면 자녀도 상처받아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고 불행, 무력감, 거부감, 죄의식, 분노를 느끼게 된다. 말로는 표현 못 해도 두통, 복통, 천식, 야뇨증, 불면증, 말더듬도 나타날수 있고, 우울증, 등교 거부증, 약물 남용 등의 비행 행동과 학습장애를 보이거나 자살 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의 70%이상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보고 자란 폭력 가정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폭력이 행사되는 가족의 자녀 중 아들은 폭력 남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딸은 남성혐오증, 남성 기피증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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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614-0614

글 :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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