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어서 돌아오렴

얼마전 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격리되는 일이 있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박씨 부부 사례입니다.
박씨네는 고등학생 딸아이와 늦둥이 4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늦둥이때문에 늘 외동딸처럼 자라오던 큰 딸이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춘기 큰 딸에게는 부모의 변심은 적잖은 충격이고, 대학 진학 스트레스에 학교고 집이고 마음 둘 곳이 없게 느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 다 되도록 큰 딸이 집에 오질 않네요. 그제서야, 박씨 부부, 왠 일이지, 슬슬 걱정입니다. 친구들에게 전화하니 모두들 학교 끝나고 보질 못했다 하네요.
밤은 깊어 자정이 다가오고 큰 딸, 전화도 연결이 안되고 깜깜 무소식입니다.
아버지는 집 앞에서 밤 새 기다리고,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고, 이미 실신 상태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울릴까, 전화기만 가슴에 품고 있네요. 다음날, 해가 거의 중천에 뜰 무렵, 갑자기 밖에서 ‘왔다, 왔어,’ 아버지가 울부짖는 소리가 나네요.
엄마가 맨발로 뛰어나가니, 큰 딸이 남자 친구와 저기서 걸어오네요.
순간, 박씨 부부, ‘하나님, 부처님, 공자님, 우리 딸을 살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시 상봉한 박씨 가족, 한 10분 정도 지나니 다들 제정신이 돌아오네요.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딸, 하룻밤을 버젓이 외박을 하고 집에 돌아온 딸, 뒷간 가기전과 볼일 다 끝난 후에 달라지는 사람의 마음 이랄까요? 박씨 아줌마, 딸의 두툼한 팔에 주먹을 사정없이 날립니다.
이렇게 태풍이 지나가고 며칠 후, 갑자기 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s 에서 사람이 나와 둘째 딸을 보자네요. 큰 딸 학교로부터 아동 학대 신고가 들어와 아이들을 Foster Care Home으로 격리시킨다고요.
둘째 딸 뭣도 모르고 ‘엄마 아빠가 때려?’ 라는 질문에 ‘응, 때려.’ 하네요. 박씨 부부, 다시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칩니다. 딸들과 생이별한 박씨 부부, Children’s Court에 출두합니다.

아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느냐 라는 질문에, 기가 막힌 박씨 부부 ‘아니 그게 아니고 한국식은…’ 말을 잇질 못합니다. 이에 아동변호사, 넌지시 박씨 부모에게 귀띔하길, ‘여기 아동 법원에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교육받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최대로 협조하셔야 빨리 끝납니다.’ 박씨 부부, 눈물을 두둑두둑 흘리며, ‘네네, 아이들만 돌려주세요. 제발 아이들만 돌려주세요.’

자, 우리 한국 부모님들, 박씨네 일이 남의 일인가요?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에 사는 이상, 우리는 미국 법과 규율을 따라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식과 잠시나마 생이별하는 수가 있습니다.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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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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