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보험’ 이혜숙 에이전트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탈무드)


On June 15, 2018


이 에이전트는 “저 말고도 남 도우며 사시는 분들이 많더라”며 겸손해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즈 리스트’(Schindler’s List)의 말미에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회계사로 일했던 유태인 이자크 슈턴은 쉰들러에게 이렇게 말하며 고마움을 표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쉰들러는 수완 좋은 사업가였다. 처음엔 자기 사업에 노동력을 대기 위해 유태인을 고용했던 그는,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로 수많은 유태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 직원고용 명목으로 유태인들을 ‘사게’ 되고, 전쟁이 종식되기까지 1,100여명의 생명을 구한다.

종전 전날, 쉰들러는 “내 차를 팔았다면, 금으로 만든 핀을 팔았다면 적어도 몇 명은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너무 많은 돈을 낭비했다”며 절규한다.
 

실화에 근거한 이 영화는 1994년 개봉돼 큰 호평을 받았고, 스필버그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예를 안겼다.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탈무드의 이 잠언은 단지 ‘생사의 기로에 선’ 목숨을 실제로 구한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고난의 깊이와 색깔은 사람마다 달라서, 며칠 굶어온 이에게는 당장 한 끼가 목숨처럼 절실할 수도 있고, 마음의 병을 앓는 이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박하게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잠언은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을 주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유니티 보험’의 이혜숙 에이전트는 신장 관련 병을 앓는 40대 딸과 70대 후반의 엄마가 단 둘이 어렵게 사는 것을 알고, 노인 아파트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왔다.

딸은 지병으로 일을 못했고, 그들은 노인 아파트 신청이 누락된 것도 모른 채 오매불망 입주 차례만을 기다리며 웰페어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 에이전트는 해당 노인아파트에 가서 이들의 신청자격을 복구하고, 어려운 처지를 알리는 청원서를 넣었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 아파트측은 빠른 시간 안에 입주 허가를 내주면서 아픈 딸도 엄마와 같이 기거하도록 허락했다. 그들은 2013년 입주했고, 아직도 딸이 일은 못하지만 이 에이전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위에 관심갖는 이런 마음, 그리고 이런 도움. 이런 것들이 한 생명을 살리는 게 아닐까.


 


노인 아파트에서 자원봉사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게 되는 모양이다.

30대 시절이던 90년대 후반, 한국일보에서 광고편집으로 근무하던 그녀가 자연스럽게 보험 에이전트의 길로 들어선 걸 보면. 2000년대 초반 암투병 중인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수차례 다니면서 그녀는 건강보험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됐고, 의사의 권유로 이 길을 걷게 됐다.

에이전트가 되기 전에도 그녀는 시부모님이 사시는 노인아파트에 갈 때마다 이웃 노인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면 ‘어디서 이런 편지가 왔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 어떻게 해결할 수있냐’며 노인들이 가져오는 편지를 그녀가 해석해드렸다. 앰뷸런스를 타면 환자 부담액이 있는데, 환자의 소득에 따라 부담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득증명을 해당업체에 보내주기도 했다. 또 메디칼에서 온 편지에 응답하는 일을 돕거나, 수도전력국 할인서비스를 신청해주기도 했다. ‘자녀에게 물어보려다가 잊어버리는’ 노인들에게 그녀는 소셜워커의 역할을 한 셈이다. 이러다가 그녀는 2년간 주 2회씩 자원봉사를 했다.
 

“처음부터 남 돕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성품은 아니었어요. (웃음) 그런데 자연스럽게 돕다보니, 뭔가 희열이 있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한 40대 아픈 딸과 70대 노모 모녀의 경우도, 그들이 대기자 신청을 해두었다는 노인 아파트가 마침 그녀가 봉사하던 곳이었다. 그녀가 그 모녀를 알고 나서 그 아파트에 확인해보니, 그들이 신청 갱신을 하지 않아 대기자 명단에서 누락돼있던 터였다. 그들의 신청서 원본을 제출하고 그녀가 상황 설명을 한 끝에, 모녀의 입주가 가능해진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일이 되려니까 이런 우연, 이런 인연도 있다.



아들에게 “남 돕는 일 같이 하자.”

그녀가 ‘봉사’라는 개념에 눈뜨게 된 건 중학생 아들의 보이스카웃 활동을 따라다니면서부터라고 한다.

예를 들면 거라지 세일의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다운타운 LA의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일 같은 것 말이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이런 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느꼈고, 6년간 보이스카웃을 해온 아들이 고교를 졸업할 즈음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생업 걱정 없을 때가 되면, 남 돕는 일 같이 하자”고.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가 하는 일에 내 도움이 필요하면 하겠다”고 했단다. 참, 그 엄마에 그 아들이다.

아들이 대학 간 뒤 비로소 시간 여유가 생긴 그녀는 보험 에이전트가 됐다.

“시험 보면서 보니, 의외로 40대 후반, 50대 초반에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자녀 키워놓고 제 2의 인생을 사는 거죠. 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아요.”



발로 뛰어 얻은 지식이 재산

세상 이치는 흐르는 물과 같다. 봉사할 때 알게된 손님들이 자연스레 건강보험 손님으로 이어졌다.

일의 특성상 커미션이 주수입인데 부담은 없었는지 물었다.
 

“처음 3년안에 그만두는 사람이 사실 많아요. 그런데 저는 다행히 예전에 노인 아파트에서 자원봉사할 때 알게된 분들이 건강보험 손님으로 이어져서, 노인 아파트와 양로 센터를 바쁘게 다니다보니 3년이 훌쩍 갔어요. (웃음) 그 당시에 메디칼 오피스,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 등으로 직접 발로 뛰면서 터득한 지식들이 결국은 제 직업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건강보험에 주력하던 그녀는 이제 비즈니스, 주택, 자동차, 생명, 은퇴연금 등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됐다.



비영리단체 잘 활용하길

그녀는 요즘은 생업에 치이고 바빠서, 예전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돕지는 못한다고 했다. 전에는 LA 일대의 노인 아파트를 다 꿸 정도로 100% 직접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출장봉사는 거의 못 간다고.
 

“사무실로 오시라고 해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돕거나, 관련 기관으로 이어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양로보건센터나 민족학교, 한인 연장자센터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노인분들이 이런 비영리단체에서 충분히 정보를 구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아들과 약속한 대로, 생업에서 자유로와질 때면 다시 많이 봉사하고싶습니다.”


 

이혜숙 에이전트 전화 : (323)533-8106

유니티 종합보험 : (213)386-4260(LA),

(714)636-0013(가든그로브)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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