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 영어’
윤재성 대표

‘그림의 떡’ 영어? 늦은 공부란 없어요.

On May 18, 2018


윤 대표는 “입으로 음식을 맛보듯 영어는 귀로 들어야한다”고 말한다.


올해 3월 향년 76 세를 일기로 타계한 과학계의 큰 별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도 “나는 자유롭다”며 걸출한 물리학자로서 족적을 남긴 그의 생애는 후학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비록 내가 움직일 수도 없고, 컴퓨터를 통해야만 말할 수 있다해도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롭다”는 그의 말은, 비록 몸은 장애가 있으나 그의 정신만큼은 광활한 우주에서 활보했음을 시사한다. 평생 그가 기여한 우주론처럼 말이다.
 
그는 “지식의 가장 큰 적은 무지가 아니라, 기존의 지식이 주는 환상이다”라는 말로써 사람들이 ‘앎’을 대하는 안이한 태도를 질타했다. 또 그는 “신은 가끔 주사위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진다.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뭔가를 보탰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무리 어려운 인생이라도 당신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어록도 남겼다.
 

이처럼 끊임없이 진리에 다가가고자, 앎에 대해 겸손하고자, 그에게 주어진 생의 의무에 충실하고자 했던 이 과학자의 어록은 ‘앎에의 추구’를 게을리 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준다.

그 대상이 과학이든, 문학이든, 역사든, 철학이든, 영어든, 요리든, 글쓰기든, 사진이든 말이다. 고등동물인 인간은 평생 무엇이든 공부하며 살아야하는 게 아닐까. 생에 대해, 자신의 성장에 대해 진지하다면.
 

기자의 지인은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개인레슨을 한다. 광고를 냈더니 의외로 나이 지긋한 연령층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고. 본인도 그 반응이 뜻밖이었는데, 미국 이민와서 생업에 치어 소홀히 했던 공부를 이제라도 하고싶다는 소회를 그들에게서 전해듣는다고 했다. 이처럼 배움에의 열정은 나이 불문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윤재성 영어’의 윤재성(63) 대표는 40대 들어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 49세에 영어 교육관련 창업까지 한 경우다. 그가 최근 개최한 LA 강연회에는 휠체어를 타고 온 80대 노인, ‘평생의 한’이던 영어를 새로 공부해보겠노라 찾아온 70대 노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기야 물설고 낯선 이국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정도의 ‘근성’이면, 우리 이민자들에게 공부라는 것, 뭐 두려울까.

 
윤대표의 저서

 

100달러 날리고도 응수하지 못한

나이 60이 훌쩍 넘었다는데 이 남자, 외모부터가 심상찮다.

패션 디자이너 느낌인데, 알고보면 스타일리쉬한 사업가다. 16년간 볼링 장비 무역업을 하느라 유럽과 중국을 누비며 비행기만 1,000여번을 탔다는 그는, 49세에 무역업을 접고 영어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40세 무렵. 사업상 전 세계를 다니며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는 의문이 들었다.
 

“한국보다 영어교육이 훨씬 적은 이들이, 왜 한국인보다 영어를 잘 할까. 그리고 한국인은 너뎃살부터 영어 사교육 광풍에 휩싸이는데도, 왜 듣기와 말하기가 안 될까.”

핀란드와 헝가리, 스페인, 그리스, 중동 지역까지 다녀도 그들은 영어소통이 제법 원활한데, 유독 한국인은 울렁증이 있는 이유. 그게 궁금했다.
 

게다가 한번은 거래처와 협상하다가 100만 달러를 날렸다. 그 안타까운 순간에도 영어가 어설퍼 제대로 응수하지도 못한 뼈아픈 체험. 그게 그 때까지 ‘나름 영어를 못하진 않는다’고 자부했던 그의 영어실력의 현주소였다.

100만 달러를 공중에 흩뿌리고 난 뒤에도 앞으로 영어로 실수하지 않을 만큼 확실한 자신이 없었다는 것, 그게 그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소리가 찰떡같이

그래서 그는 나이 마흔 넘어, 한 문장씩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딱 한 문장을, ‘뭉뚱그린’ 소리가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 낱개 소리’로 들릴 때까지 보름 넘게 듣고 또 듣고 하는 방식이었다. 마치 곱게 접힌 종이학 한 마리를 다시 쫙 펼쳐, 접힌 부위별로 새로 듣는 셈이었다.

몇 달째 그러면서 슬슬 지쳐가던 어느날. 우연히 영화 ‘007 골든 아이’를 보다가, 자기가 외웠던 문장 하나 ‘I have no problem with female authority’가 귀에 ‘쏘옥’ 들어오는 체험을 했다. 그 ‘소리’가 찰떡같이, 완전하게, 마치 한국어처럼 들리는 체험에서 그는 희열을 느꼈다.
 
“언어의 본질적 존재가치는 글이 아니라 ‘소리’에요. ‘문맹은 있어도 언맹은 없다’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문맹률이 높은 나라라 해도, 말을 못하는 국민은 없지 않습니까. 우리의 귀가 영어에 좀처럼 트이지 않는 이유는, 영어의 소리와 한국어의 소리가 워낙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어 원어민들은 한국어를 모르니, 가르칠 때 소리의 차이에서 접근할 수가 없어요. 또 한국의 영어교육은 글 위주, 나아가서는 원어민의 속사포 대화를 무작정 듣는 방식이라서 우리가 정작 듣고 말할 때 실효성이 적은 거고요.”


영어는 어려서부터 배워야한다?

그 때부터 그는 매일 새벽 2시까지 미국 드라마와 영화, 특히 수사물을 보며 쓸만한 문장 300여개를 추리기 시작했고, 직접 녹음하면서 96개 문장으로 줄여갔다고 한다. 이 컨텐츠는 내용이 단순하면서도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
 
8-9년간 새로운 접근법을 연구해온 그는 2004년 ‘윤재성 영어’를 창업, 네이버 까페와 웹사이트(www.hearsayenglish.com)를 운영하면서 경기도 분당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했다. 자신의 공부법을 담은 저서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영어 강사’가 아니라 ‘영어 소리 가이드’라고 칭한다.
 
“저는 창업 직후 3-4년이면 세상이 홀딱 뒤집어질 줄 알았어요, 하하. 그만큼 제가 개발한 접근방식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김성경 전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교수님이 제 강의 수강 후 ‘한국은 영어에 대해 집단최면에 걸려있는데, 이 방법은 거의 환희에 가깝다’고 표현해주셨어요. 그러나 대중이 가진 편견이 생각보다 공고하더라고요. 그 편견이란 ‘영어는 어렵다, 어려서부터 배워야한다는’ 것들이죠. 하지만 온라인 회원 10만여명 중 70%가 중장년층인 것을 보면서 저는 평생 영어에 맺힌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역시 먼 길을 돌아왔거든요.”

 

“나는 자유롭다”

공부는 간절할 때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 목적이 생업을 위한 것이든, 취미든, 마음 수양을 위해서든, 관심 분야를 공부하는 과정은 내 인생의 풍요를 돕는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처럼, “나는 자유롭다”고 느낄 만큼 정신이 자유로운 경지. 광활한 우주를 활보하는 그 비밀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지 않을까.

 


 

‘윤재성 영어’ 전화 : (213)800-3493

주소 : 3699 Wilshire Blvd. #1215 L.A.

웹사이트 : www.hearsayenglish.com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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