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오디오’ (All that Audio) 이종한 대표

영원한 기억, 뮤즈(Muse)의 향연을 즐기다


On May 11, 2018

 

이종한 대표는 오디오와 음악 애호가다.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왕, 최고의 신은 ‘제우스’다.

제우스는 그의 아버지인 시간의 신 ‘크로노스’를 제압하고 최강 권력을 거머쥐었다. 제우스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와 사랑해 낳은 9명의 딸들이 바로 ‘뮤즈’(Muse)다.
 

제우스는 ‘시간을 이겨낸 존재’이고 므네모쉬네는 ‘기억’을 상징하므로, 그들 사이에 태어난 뮤즈들은 ‘시간을 이겨낸 기억’, 즉 ‘영원한 기억’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는 영원한 기억이라…그건 뭘까. 뮤즈들이 부리는 최고의 능력, 바로 ‘뮤직’(Music)이다. ‘뮤직’(음악)의 기원은 신화적으로 이처럼 풍부한 해석에서 온다.
 

실제로 문자가 없던 고대에 기록이 불가능했으므로 , 그리스 신화는 사람들의 기억과 암송을 통해 대대손손 전승돼왔다. 때문에 당시 기억술의 중요한 수단은 리듬과 운율, 즉 음악(Music)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훗날 고대 그리스의 두 명의 시인이 그 때까지 구전돼오던 신화의 내용들을 모아 곡조가 있는 가사, 즉 문자로 기록했는데, 그 두 명의 시인 중 하나가 바로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남긴 호메로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목동이었던 ‘헤시오도스’다.
 

‘영원한 기억’이라는 신화적 해석처럼 음악은 전 세계 어디서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예술이다. 사람들은 글보다 음악을 더 쉽게 기억한다. 가사는 잊어도 멜로디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지 않는가. 이처럼 음악은 누구에게나 인생을 풍요롭게, 즐겁게 만들어주는 예술이자, 인간들에게 주는 ‘뮤즈’ 여신의 선물이다.
 

‘올 댓 오디오’(All that Audio)의 이종한(57) 대표는 음악이 좋아서 오디오 전문가가 된 사람이다. 결혼 때 아내가 혼수로 해온 롤렉스 시계를 팔아 오디오 세트를 장만했다니, 말 다했다.

 

턴테이블

 

혼수 롤렉스 팔아 오디오 장만하다

그와 음악과의 인연은 그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1968년 시작됐다.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던 아버지가 ‘릴(Reel) 테잎 녹음기’를 베트남에서 가져오면서부터다. 그는 중학교 시절 빌보드 차트 1위부터 40위까지 팝송을 전해주던 ‘FM 라디오 김기덕입니다’를 끼고 살았다. 매주 토요일이면 미국방송채널 ‘AFKN’으로 ‘아메리칸 탑 40’를 꼭꼭 챙겨보며 팝송에 빠져들었다. 70년대, 지금 나이 50대인 독자들의 비슷한 학창시절 풍경일 게다.
 

대학 2학년때는 클래식 매니아이던 선배를 만나, 당시 종로의 음악감상실 ‘르네상스’와 명동 ‘필하모니’를 출입하며 클래식을 섭렵했다.
 

고교시절 드럼을 쳤던 그는 대학 그룹사운드에서 드럼으로 밴드활동을 했고, 학교 앞 까페에서 DJ로 일하기도 했다. 때는 바야흐로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붐이 일던 시절이었다. 음악감상실과 밴드, 그리고 DJ 활동까지 음악을 ‘몸으로 즐겼던’, 그의 표현대로 인생의 황금기였다.
 

졸업 후 85년 ‘대우’에 취직한 그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의 매니아적 경험들이 이 일화 하나로 평정된다. 바로 아내가 혼수로 장만해온 롤렉스 시계를 팔아 오디오 세트를 장만한 것.
 

“하하, 당연히 아내와 상의해서 한 거죠. 오디오를 너무 갖고 싶고, 평생 우리 가족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보물이 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당시 일본제 엠프인 럭스맨(Luxman), 나카미치 카세트 플레이어, JVC 턴테이블, JBL 스피커까지 장만하고선 얼마나 흐뭇했는지 몰라요.”

 
양희은의 LP
 
 

LP 1,000여장 중 200장 추려온 미국행

그런데 웬 걸. 90년 그에게 덜컥 LA로 주재원 발령이 났다.

그는 오디오를 한국 집에 두고, LP 판 200장만 챙겼다. 그가 수년간 이태원과 동두천의 레코드 가게를 헤집고 다니며 수집해온 LP판 1,000여점 중, 미국 가면 구하기 어려울 법한 한국 가요 위주로 200점을 간신히 추린 것이다. 그러나 그의 ‘빅 픽처’에서 오디오가 빠질 리 있을까. 미국에 오자마자 ‘LA 전자’에서 새 오디오를 구입했다.
 

‘LA전자’가 문을 닫으면서 그는 2016년 본격적으로 ‘올 댓 오디오’(All that Audio)를 시작했다. ‘대우’를 나와 2000년 위성방송 사업체 ‘KNA 미디어’를 차린 뒤 2005년 디렉트TV(Direct TV) 최초의 딜러로서 사업을 해오던 중, ‘오디오 전문’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올 댓 오디오’는 오디오와 홈시어터 전문으로, 고객 상당수가 음악 및 영화 애호가들이다.
 

그렇다면 그는 오디오 동호회를 운영할 계획은 없을까.

“한인 운영 오디오 전문업체로는 저희가 유일해서, 손님들로부터 자발적 동호회 설립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나 업자로서 동호회를 운영하면 오해받을 소지도 있어 아직은 안 하고 있지요. 오디오 동호회와 클래식 동호회는 성격이 다릅니다. 오디오 매니아들은 음악 장르에 관계없이 오디오의 성능을 연구하고 음질에 탐닉하지요. 이 세계도 꽤 방대하고 깊거든요.”


 

음악을 통한 힐링

그에 따르면 요즘 음반은 디지털화 되었지만, 비틀즈(The Beatles)나 캐나다의 재즈 피아니스트인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처럼 오히려 LP판을 다시 내는 복고풍이 불고 있다. 편리성은 디지털이 낫지만, 음질은 LP가 낫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 대표의 추천으로 기자는 음악감상실에서 여러 편의 가요와 팝, 재즈, 클래식 곡들을 감상했다. ‘삼각형’ 모양으로 스피커와 기자가 위치했다. 좌우에 스피커를 두고 중앙 꼭지점에 기자가 앉았다. 스피커의 높이를 듣는 이의 귀 높이에 맞추고, 방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스피커에서 보통 2-3미터 떨어진 지점에 앉아 들으면, 음질 감상에 좋다는 설명이다.
 

양질의 음질을 내려면 엠프, 스피커, 플레이어 모두 중요한데, 가격은 중고조합인 1,000달러부터 10만 달러 선까지 다양하다. 기자가 이날 경험한 오디오 중 마치 소리가 온 몸을 입체적으로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 있었는데, 물어보니 3만 달러 조합이란다. 세상에 피로를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음악을 통한 힐링’을 짜릿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미국산 럭셔리카는 승차감이 좋고 BMW는 핸들링이 좋듯이, 오디오 제품도 회사마다 강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각각 골라서 조합하지요. 1만-2만 달러 세트는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대체로 좋고, 부담이 된다면 1,000달러 선에서도 조합이 가능합니다.”


 

음악 전문 공간 열고 싶어

오디오 전문가, 음악 애호가로서 그의 꿈은 두 가지다.

“집집마다 오디오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 그리고 한국의 파주 헤이리에서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카메라타’처럼 음악까페를 여는 것”이다.
 

“자녀가 피아노나 현악기를 배울 때 그랜드 피아노는 1만 달러를 주고 사면서, 음악을 듣는 교육은 소홀히 하는 가정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꼭, 힐링이 되는 음악 전문 공간, 음악까페를 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올 댓 오디오’가 취급하는 브랜드들. 
 

‘올 댓 오디오’ 전화 : (714)670-7788

웹사이트 : www.allthataudio.com

주소 : 2519 W. Woodland Dr. Anaheim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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