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필드 구세주 될 수 있을까

지난달 28일 2018년 NFL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올 드래프트에는 총 256명이 지명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되는 Mr. Irrelevant(관계없는)는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출신 와이드리시버 트레이 퀸(22)에게 돌아갔다. 애틀랜타 팔콘스와 LA 램스가 트레이드 권리권을 넘겨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퀸을 지명했다.
 

꼴찌로 지명되는 Mr. Irrelevant에게는 혜택(?)이 있다. 온 가족을 뉴포트 비치로 초대한다. 대학 최고의 영예의 하이즈먼(Heisman) 트로피와 반대되는 로우즈먼(Lowsman) 트로피를 준다. 트로피는 하이즈먼을 작게 만든 모형이다. Mr. Irrelevant라는 칭호는 1976년에 처음 붙었다. 당시 487명이 지명됐을 때 데이턴 대학의 와이드리시버 켈빈 커크가 마지막으로 지명되자 공식으로 Mr. Irrelevant라고 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는 돈방석을 예고하지만 마지막 지명자는 NFL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극명한 차이가 난다.
 

2018년 드래프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1라운드에 5명의 쿼터백이 지명됐다는 점이다. 올해 쿼터백은 총 13명이 선택받았다. 1라운드 5명은 1999년 이후 최다이다. 올 1라운드 지명자는 1번 오클라호마 대학 출신 베이커 메이필드(클리블랜드 브라운스), 3번 USC 샘 다놀드(뉴욕 제츠), 7번 와이오밍 조시 알렌(버펄로 빌스), 10번 UCLA 조시 로즌(애리조나 카디널스), 32번 루이빌 라마 잭슨(볼티모어 레이븐스) 등이다. 1999년에는 1번부터 3번이 쿼터백이었다.
 

메이필드는 2017년, 잭슨은 2016년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다. 2000년 이후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로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경우는 쿼터백 카슨 파머(USC), 샘 브래드포드(오클라호마), 캠 뉴튼(오번), 자메이스 윈스턴(플로리다 스테이트) 등이 있다다. 베이커필드도 이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수퍼보울 우승자는 아직 없다. 뉴튼은 2016년 슈퍼볼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올해 1라운드 5명의 쿼터백 지명은 그만큼 대학에 우수한 게임리더가 많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이 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모빌 쿼터백인 전체 1번 지명자 베이커필드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1999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몫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켄터키의 팀 카우치를 뽑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2번으로 시러큐스의 도너번 맥냅을 선택했다. 당시 이글스 팬들은 맥냅을 지명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맥냅은 이글스에서 11년 동안 활동하고 2004년 팀을 수퍼보울에 진출시켰다. 1999년 지명된 쿼터백 가운데 맥냅이 가장 오랫동안 활약했고 터치다운 234 인터셉트 117개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역대 드래프트 사상 1라운드에서 최다 쿼터백이 지명됐던 해가 1983년으로 6명이었다. 훌륭한 쿼터백들이 즐비했던 해다. ‘이어 오브 쿼터백’이다. 1번 스탠포드 존 얼웨이(볼티모어 콜츠), 7번 펜 스테이트 토드 블랙리지(캔자스시티 칩스), 14번 마이애미 짐 켈리(버펄로 빌스), 15번 일리노이 토니 이슨(뉴잉글랜프 패트리어츠), 24번 UC-데이비스 켄 오브라이엔(뉴욕 제츠), 27번 피츠버그 댄 매리노(마이애미 돌핀스)가 각각 지명됐다.
 

LA 인근 그라나다 힐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얼웨이는 볼티모어 콜츠(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행을 거부해 덴버 브롱코스로 트레이드됐다. 오펜시브라인맨이 취약해서 콜츠 행을 거부했던 것이다. 2004년 전체 1번 지명자 일라이 매닝이 샌디에고 차저스 행을 거부하고 뉴욕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것과 같다.
 

1983년 드래프트는 역대 최고의 쿼터백을 배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라운드 6명 가운데 얼웨이, 켈리, 매리노 등 3명이 Hall of Famer다. 얼웨이는 5차례 수퍼보울에 진출해 두 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켈리는 불운의 쿼터백이다. NFL 사상 최초로 팀을 4년 연속 수퍼보울로 이끌었지만 반지는 없다. 매리노는 지명 당시 1라운드 감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비록 수퍼보울은 한 차례 진출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매리노는 NFL 사상 가장 탁월한 쿼터백 가운데 한 명이다. 센터로부터 볼을 스냅받아 가장 빠르게 패스하는 쿼터백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터치다운 420 인터셉트 252개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쿼터백 부재로 2002년 이후 플레이오프 좌절의 쓴 맛을 봤다.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전체 1번 쿼터백을 확보했다. 1999년 지명한 카우치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년 동안 59경기에 스타팅 쿼터백으로 출장해 22승37패를 남기고 일찍 NFL 무대를 떠났다. 베이커필드가 구세주로 팀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16전 전패의 클리블랜드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100번째 안의 유망주를 6명 확보했다. 클리블랜드의 흑역사가 고쳐쓸 날도 얼마남지 않은 듯하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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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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