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다저스테디엄
올스타 게임

시즌 도중(풋볼 제외)에 벌어지는 올스타게임은 흔히 ‘별들의 전쟁’이라고 한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된다. NBA의 경우 올스타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의 연봉만으로도 한 구단을 매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수퍼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올스타게임 출전자들은 훗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확률이 높다. 물론 올스타게임은 번외 경기인 터라 허슬플레이와는 동떨어진 개인 기량 위주다. ‘노 디펜스 게임’이다.
 
모든 단체 종목의 올스타게임 원조는 메이저리그다. 1933년에 출범했다. MLB 올스타게임만 ‘미드서머 클래식(Midsummer Classic)’이라고 부른다. 시즌의 한복판 한 여름에 벌어져서다. 올스타게임은 시카고 트리뷴 스포츠 편집장 아치 워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933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애초에는 한 차례 단발성 기획이었으나 흥행 대박을 이루면서 발전돼 한 여름밤의 클래식이 된 것이다.
 
최근의 올스타게임은 스포츠 마케팅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이벤트가 됐다. 올스타게임 개최는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매력적인 이벤트다. 구단마다 유치에 적극적이다. 올스타게임을 결정하는 커미셔너의 권한도 막강하다. 2017년 NBA 올스타게임은 샬럿 호네츠의 홈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성소수자 ‘화장실 차별법’을 통과시키자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샬럿 시의 올스타게임을 취소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뉴올리언스 팰리칸스 홈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성소수자 차별법 통과로 샬럿 시의 지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요즘은 올스타게임이 단순히 한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해 올스타게임 위크, 올스타게임 위켄드 등 4일 동안 벌어지는 페스티벌로 발전시켜 놓았다.
 
MLB 올스타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끝물인 1945년 딱 한 차례 개최되지 않았다. 1959년-1962년까지는 한 경기가 아닌 두 경기씩 게임을 벌인 적도 있다. MLB의 올스타게임이 다른 종목에 비해서 무게감이 큰 이유는 양대 리그이기 때문이다. NBA, NFL, NHL 등은 단일 리그다. MLB는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로 출범한 터라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1982년까지는 형님 격인 내셔널리그가 34승18패1무로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1988년 이후부터 아메리칸리그가 우위를 점하면서 최근 5연승까지 결들여 2017년까지 43승43패2무로 양 리그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의 AL 우위는 대어급 프리에이전트들의 아메리칸리그로 편중된 것도 한 요인이다.
 
올 올스타게임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다. 2019년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로그레시브필드다. 그리고 2020년 LA 다저스 홈 다저스테디엄에서 대망의 올스타게임이 개최된다. 1980년 이후 40년 만의 올스타게임 유치다. LA 시와 홈팀 다저스는 올스타게임 유치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 지난 11일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다저스테디엄에 참석해 LA시와 다저스의 2020올스타게임을 선언했다. 다저스의 올스타게임은 3차례 개최된 바 있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49년 에버츠필드, 두 경기씩이 벌어진 1959년 LA 메모리얼 스테디엄에서 벌어졌다. 마지막이 1980년 다저스테디엄이었다.
 
메이저리그 팀은 30개 구단이다. 한 번씩 순환해도 30년이면 올스타게임을 벌이게 된다. 종전에는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로 순환되며 개최됐다. 그러나 전임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이 틀을 깨고 새로운 구장을 신축한 프랜차이즈에 올스타게임 개최 우선권을 부여했다.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 제이콥스필드(현 프로그레시브필드)부터 2018년 내셔널스파크까지 기존 구장의 개최는 보스턴 펜웨이파크(1999년), 구 양키스타디움(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커프먼스타디움(2012년) 등 3곳뿐이다.
 
다저스는 40년을 기다린 끝에 2020년 다저스테디엄에서는 두 번째 올스타게임을 유치하게 됐다. 다저스로서는 통산 4번째다. LA 에인절스는 1967년, 1989년, 2010년 3차례 개최했다. 에인절스테디엄은 시카고 컵스 리글리필드, 보스턴 레드삭스 펜웨이파크와 함께 최다 3차례 올스타게임을 유치한 구장이다.
 
1980년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에서는 내셔널리그가 4-2로 이겼다. 당시 5만6,088명이 입장했다. 5회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켄 그리피가 MVP를 받았다. 당시 늘 강팀이었던 다저스는 1루수 스티브 가비, 2루수 데이브 롭스, 유격수 빌 러셀, 외야수 레지 스미스 등 4명이 선발로 출장했다. 뉴욕 양키스도 2루수 윌리 랜돌프, 3루수 크레이그 네틀스, 유격수 버키 덴트, 외야수 레지 잭슨 등 4명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진돼 두 팀의 파워를 알 수 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좌완 제리 로이스, 강속구의 봅 웰치, 양키스도 좌완 토미 존, 불펜의 리치 고시지 등 나란히 6명씩 올스타게임에 출전했다. 지난 11일 올스타게임 개최 행사에 38년 전 올스타멤버였던 러셀과 스미스가 참석했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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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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