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함유량 적음’이라고 표시된 식품들은 속임수인가?

아니스트 티 상표의 복숭아향 오개닉 아이스티에는 그리 달지 않은 음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가 붙어 있다. 레이블에는 “그저 약간 달 뿐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16.9온스짜리 이 음료 한 병에는 25그램이나 되는 설탕이 첨가되어 있다. 이는 테이블 설탕을 티스푼으로 6개나 넣은 것과 같은 분량이다. 연방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하루 설탕 섭취 권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코카콜라가 소유하고 있는 아니스트 티 브랜드는 제품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에 대해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식품회사들 중 하나다. 보건 당국은 지나친 설탕 섭취가 심장병과 2형 당뇨병, 비만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설탕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음료와 시리얼, 스낵바 및 다른 식품들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이  들 제품에 함유된 설탕의 양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주 약간만 달다거나 심장 건강에 좋다거나 영양이 풍부하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오도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는 미국내 그로서리 마켓들에서 팔리고 있는 수많은 식료품들을 점검한 결과 이들 제품들이 설탕이나 소금, 또는 지방의 함유량에 대해 미심쩍은 내용을 표기하고 있다 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많은 과일주스 제품들이 설탕 함유량이 낮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설탕이 추가로 첨가되어 있으며 함유량에 대해 별도의 표기가 없는 제품들과 비교할 때 오히려 설탕 함유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칼로리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 몇몇 아침식사용 시리얼도 다른 시리얼 제품들에 비해 오히려 칼로리가 높은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스포츠 음료나 에너지 음료, 차 및 커피 음료들 가운데 소디움 함량이 낮다고 명시된 것들 중 거의 17%가 그같은 주장을 하지 않는 다른 음료들에 비해 오히려 소디움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설탕이 공공 보건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주목을 받으면서 몇몇 소비자 보호 전문가들은 연방 식품의약국(FDA)가 설탕이 함유된 제품들에 대한 레이블 표기에 대한 규제를 더욱 엄격히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소비자 보호 전문가들은 FDA가 ‘설탕이 적게 들어있다’거나 아니면 ‘건강한’ 제품이라는 말을 쓸 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야만 이들 회사들이 소비자들을 속여서 설탕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마치 설탕 함유량이 적은 것처럼 여기도록 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y Anahad O’Connor>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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