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블랙스완” 춤 속에
삶을 배운다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A dancer dies twice? once when they stop dancing, and this first death is the more painful)라는 미국 초기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BTS가 최근 발표한 신곡 “블랙스완”에 나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내 안의 ‘블랙 스완’을 마주한 순간 내게는 음악밖에 없음을 역설적으로 깨닫는다.”는 곡의 설명처럼 자신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 맨발로 춤을 추며 우리에게 깊게 전달한다. 엠엔(MN) 댄스 컴퍼니의 뮤직비디오는 대중음악을 현대무용과 접목해 고급 예술로 승화하였다는 찬사가 곳곳에서 나온다. 음원이 나오자마자 나는 안무를 시작하였고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였다. 아날로그가 편하고 조용필 노래에 “오빠”를 외치던 시대의 기성세대인 내가 언제부턴가 아미 군단이 되어 BTS를 팔로우하고 있다. 
 

내가 대학 다닐 때 이대 무용과 현대무용시간에 마사 그레이엄의 테크닉은 정규수업에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목이었다. 맨발로 매일 점프하고, 마룻바닥에 뒹굴어서 온몸에 멍으로 골병이 들어 하루도 성한 날이 없었던 거 같다. 신체의 균형과 불균형은 하나의 동작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원리가 있는데, 수축과 이완(Contraction and Release)에 있다는 마사 그레이엄의 이론을 배우면서도 내면의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다. 
 

그녀는 97살에 죽을 때까지 140여 편의 무용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무용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을 살았다. 무용은 아름답고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춤보다 내면적인 표현 움직임 자체가 춤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BTS의 세계관과 일치한다. 그래서 BTS는 단순한 힙합 아이돌이 아니라서 더욱 진한 감동과 울림을 우리에게 준다. 초창기 무명시절 수년간 하루 13시간씩 춤을 연습했다는 그들만의 고된 시간이 있었기에 SNS와 유튜브 스트리밍이 세계 최단 시간 1억 뷰를 넘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들을 따르는 팬덤 아미들의 리렉션 영상들이 줄을 이어 나오는 이유도 흙수저라고 했던 그들을 통해서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지금의 나를 반성하고, 그들의 열정을 본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BTS의 신곡이 나올 때마다 미국 LA에 있는 진발레스쿨은 주니어반 청소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무용작품을 만들고 함께 공연을 하였다. 우리 2세 아이들은 BTS의 아리랑을 춤출 때는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모두 진지해진다. 춤은 단순한 춤 동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춤 속에서 우리는 삶을 배운다.


 

한미무용연합회회장. 진 발레스쿨 원장 (진최)
(323)428-4429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www.koadance.org, www.balletjean.com


글 : 진 발레스쿨 원장 (진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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