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경 후 하혈 (2)

그 후, 일년을 지켜보았더니, 정기검진에 아무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다시 피가 보인다고 했다. 오피스에서 자궁내시경을 하였더니 자궁내막증식증은 재발되지 않았지만, 뭐가 조금 불룩하게 나와있었다. 그리고 조직검사는 정상범위고 암세포나 자궁내막증식증, 용종 등은 없다고 했다. Lysteda라는 피를 멈추게 하는 약을 처방해 드리고 한 3개월 경과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달 후에 다시 피가 난다고 찾아 왔다.

사실 이 정도면 예전에는 그냥 자궁적출을 권고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21세기 의학으로 Novasure 라는 자궁내막을 피가 안나게 하는 15분짜리 간단한 시술법을, 병원에 외래환자로 입원해서 하시는 것을 권고해 드렸다.

그리고 이분은 자궁에 뭐가 불룩하고게 나온 것도 같이 제거하는 morcellator removal procedure라는 것도 같이 하였다. 이제는 정말 사건이 다 끝났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24시간 후에 병리실에서 전화가 왔다. 이분의 병은 자궁내막용종이고 아주 부분적으로 미세하게 암세포가 발견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바로 환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마침 배가 아파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일단은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해드리고 오피스로 바로 들리라고 했다. 그런데 몇시간 후에 배가 너무 이상하게 아파서 환자가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갔다.

몇시간 후에 응급실 당직 산부인과 의사에게서 전화가 와서 바로 병리실 암 진단 서류를 fax로 보냈다. 그리고 지체말고 부인과 암 전문의를 불러서 같이 치료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집도하고 암수술을 끝냈다.

이분은 자궁내막용종 옆에 있는 암 세포 조직이 수술시에 제거되면서 그 부위가 얇아지고 약해져서, 툭 터진 것이다. 그리고 자궁옆에 있는 장기들이 손상된 것이다. 자궁내막암세포는 흡사 두부 비지같이 약해져 있는 세포조직이다. 그래서 내시경 Morcellator 기구가 그쪽으로 진입되면서 옆에 있는 장기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렇게 60세에, 소량의 자궁 출혈로 찾아오신 이 환자분은, 자궁내막의 변화가, 결국에는 자궁내막암의 시초가 여러가지 모양새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래서 폐경후 출혈은 암이라고 일단 간주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분은 신속한 움직임으로써 암이 아주 미세한 때에 바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케이스라고 하겠다. 조그마한 변화도 관심을 가지고 계속 추적한 결과, 더 큰 병인 암을 찾아낸 것이다.


 

박해영 산부인과
(213) 386-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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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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