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벼락은 맞았지만
걱정이 앞서는 이유

전 LA 다저스 류현진(32) 투수가 2019년 해를 넘기지 않고 아메리칸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새 둥지를 정했다. 4년 8,000만 달러의 돈벼락을 맞았다. 역시 돈이 어떤 명분보다 앞섰다. 많은 팬들은 서던 캘리포니아 팀에 남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국경을 넘어 가장 먼 캐나다의 토론토를 결정했다. 되짚어보면 보라스는 애초부터 토론토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기자들 앞에서 밑자락을 깔았다. 지난해 12월10일 샌디에고 하이야트 호텔 로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라스는 “새로운 팀을 찾는데 지오그라픽은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 돈많이 주는 팀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이미 먼 한국에서 미국에 왔다”고 했다. 
 

토론토는 처음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 기간 4년이었다. 류현진의 2019년 성적과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를 받은 터라 연봉은 2,000만 달러 수준이라는 게 시장가격이었다. 문제는 기간. 워낙 부상이 잦았던 터라 4년은 구단에게는 위험부담이 큰 기간이다. ESPN의 버스터 온리 기자는 계약 보도 후 “토론토는 류현진의 계약을 후회할 것이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팬들은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오가는 거액의 계약을 보면 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진다. 1억 달러, 2억 달러가 입에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금액이 얼마나 큰 액수인지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FA 대어급 외에 잔잔한 계약들을 보라. 100만 달러를 올려주느냐 마느냐에 협상이 결렬되기도 한다. 초반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앤서니 렌든(LA 에인절스)의 2억4,500만 달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3억2,400만 달러 계약에 팬들도 류현진도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겠지라는 여론이 많았다. 어림없는 금액이다. 역대 FA 시장에서 파워 피처가 아닌 피네스 피처에게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팀은 없다. 설령 류현진이 부상 경력이 없어도 피네스 피처는 파워 피처보다는 뒷순이다. 
 

류현진의 토론토 행에 야구를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팬들은 걱정이 앞선다. 명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속한 죽음의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어떻게 서바이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9년 류현진의 토토론 선택은 2001년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행과 매우 흡사하다. 물론 두 투수가 다저스에서 활동한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투수 친화 구장에서 타자 친화 구장으로 둥지가 바뀌었다. 다저스테디엄은 최상의 투수 친화 구장이다. 알링턴 파크와 로저스 센터는 타자에게 훨씬 유리한 구장이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는 방어율에서 평균 0.8 정도의 차이가 난다. 지명타자 유무 때문이다. NL에서 AL로 이적하면 방어율이 치솟는 것은 당연한데 게다가 타자 친화 구장으로 둥지를 옮기는 터라 3점대 방어율 유지조차 어렵다. 거액을 받으면서 에이스로 자리매김되는 것도 심리적 부담의 요인이다. 박찬호도 에이스로 영입됐다. 결과는 처참했다. AL 동부지구에서 잘 버티며 토론토와 계약 기간 4년을 채우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AM1650 라디오서울 아침과 이브닝뉴스, 스포츠 파노라마에서 
문상열 스포츠 해설위원의 스포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YOUTUBE에서 ‘문상열’을 검색하시면 스포츠 칼럼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