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2019 FA 시장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침체돼 있었다. 각 구단들은 FA 거물 영입 경쟁에 발벗고 나서지 않았다. 계약도 스프링 트레이닝에 임박해 됐다. 지난해 FA 최다 금액(13년 3억3,000만 달러)을 받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2월19일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FA 시장은 늘 그랬듯이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보라스 코퍼레이션 대표) 타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FA 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세상사가 그렇지만 에이전트 업계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많은 우수한 선수들이 보라스에게 몰리고 있는 게 MLB쪽 현실이다. 

보라스는 지난 10일 2019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맨체스터 하이야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에이전트이기 때문에 프레스룸은 사용하지 못하고 호텔 로비에 서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마치 락스타 회견같았다.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질문을 던졌고, 보라스는 알맹이는 없지만 프로페셔널답게 응답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첫날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당초 전문가들은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에 잔류하고 윈터미팅 전에 계약에 합의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보라스는 특유의 언론 플레이로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와 접촉해 몸값을 추가로 올려 놓았다. 결국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역대 최고 투수 몸값이었다. 총액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2억1,7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평균 연봉도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440만 달러를 넘어 3,500만 달러가 된 것.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몸값은 하룻 만에 게릿 콜에 의해 다시 씌어졌다. 뉴욕 양키스는 콜과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MLB 연봉 3위에 해당되고 투수로는 최고 몸값 투수가 됐다. 

보라스는 전날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의식해 두 살 어린 콜과는 9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연봉도 3억 달러가 넘었다. 모두 기자들의 회의적인 전망을 깬 계약이다. 투수 3억 달러는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계약 기간 9년 역시 파격적이다. 그동안 FA 투수들의 최대 계약 기간은 7년이다. 투수 역대 계약 기간 최다는 1976년 프리에이전트 도입 초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웨인 갈란드와 맺은 10년이다. 콜은 역대 두 번째다. 그러나 당시 갈란드의 연봉 총액은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수준도 되지 않는 230만 달러였다. 갈란드는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5시즌 만에 팀에서 쫓겨났다. 

2019-2020년 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최근 2년과는 크게 다르다. 후끈 달아 올랐다. 2000년 12월 때와 비슷하다. 당시 초대형 계약이 잇달아 성사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2억5,200만 달러(텍사스 레인저스), 매니 라미레스 옵션 포함한 10년 2억 달러(보스턴 레드삭스), FA 최고 먹튀가 된 좌완 마이크 햄튼의 8년 1억2,100만 달러(콜로라도 로키스) 계약이 이 때 이뤄졌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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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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