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달리기, 중년 무릎 건강에 좋을 수도

마라톤 훈련을 하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무릎에 좋을 수 있는가? 중년에 마라톤을 새로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 결과는 그동안 알려졌던 속설과는 달리 ‘그렇다’는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중년 연령층이 되면 무릎 관절이 퇴화되고 닳기 시작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무릎의 특정 중요 부위들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한 가지 경고도 동반하고 있다. 마라톤을 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릎의 약한 부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장거리 뛰기가 무릎을 망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마라톤을 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현재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을 우려스럽게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장거리 달리기와 무릎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현재까지의 연구들 가운데 마라톤이 실제로 무릎에 해롭다고 확실히 결론 내린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의 과거 연구와 실험들은 일반적으로 달리기가 건강한 무릎에는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많이 인용되고 있는 한 유명 연구에 의하면 나이 들어 달리기를 꾸준히 할 경우 그냥 앉아만 있는 사람들에 비해 무릎 관절염을 앓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오래 앉아 있을 때보다 달리고 난 후가 무릎에 염증이 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들은 그러나 주로 달리기가 실제로 무릎을 손상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춰왔지, 퇴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무릎 관절을 더 튼튼하게 강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이자 국영 정형외과 병원 의사로 이같은 연구를 주도한 앨리스터 하트 박사는 지난 2012년 이같은 문제를 개인적으로 경험했다. 당시는 하트 박사가 개인적으로 마라톤에 처음 도전한 때였다. 그는 당시 마라톤을 뛰고 난 뒤 약 2주간은 계단을 오를 때 꼭 손잡이를 잡아야 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트 박사도 자신의 무릎에 대해 걱정이 되었고, 모든 마라토너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라톤 훈련이 무릎 관절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해보기로 결심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 새 연구를 위해 런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마라토너들을 관찰해 지난 10월 영국 의학협회 오픈 스포츠 운동 의학 저널에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년 연령층으로 마라톤을 처음 시도하는 참가자들을 찾았고, 80명 정도가 이에 해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40대 중반으로 과거에는 장거리 달리기나 규칙적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마라톤 대회 6개월 전에 MRI 촬영을 통해 이들의 무릎 상태를 검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이후 4개월 간의 동일한 마라톤 훈련에 참여했고 이중 총 71명이 실제로 대회에서 마라톤을 뛰어 평균 5시간20분의 기록을 냈다. 대회가 끝나고 2주 후 이들은 다시 무릎 상태 검사를 받았다.

연구 결과는 상당 부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일단 마라톤 훈련을 시작하기 전 무릎 상태는 참가자들의 절반가량이 무릎의 골수 부분이나 연골 등에 어느 정도 손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라톤 대회 이후 검사에서 많은 참가자들의 골수나 연골의 손상 정도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달리기를 할 때 압박을 받는 부위로 알려져 있는 무릎 앞쪽 슬개골 쪽의 연골과 다른 조직들에 새로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부위는 무릎의 다른 부위들에 비해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호가 박사는 “몸의 하중을 받는 무릎의 주요 부위들이 마라톤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만적으로 마라톤을 하면 무릎 건강이 좋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y Gretchen Reynolds>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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