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Money

선수와 에이전트의 관계를 잘 그린 영화가 1996년 작품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다. 주연 톰 크루즈, 쿠바 구딩 주니어, 르네이 젤웨거 등이 출연했다. 5,000만 달러를 투자해 2억7,36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톰 크루즈가 NFL 에이전트로, 쿠바 구딩 주니어가 와이드리시버 선수로 출연한다. 그 유명한 명대사 “Show me the money”는 에이전트와 선수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리해준다.  

이 작품의 에이전트 모델은 한 때 수퍼에이전트로 통했던 리 스타인버그(70)다. 스타인버그는 NFL 쿼터백들이 주 고객이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트로이 에이크먼(댈러스 카우보이스), 스티브 영(샌프란시스코 49ers), 라이언 리프 등이 고객이었다. NFL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 8명의 고객이었고 한 때 대박 계약을 맺은 연봉 총 액수만 30억 달러에 이르렀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짙은 법. 스타인버그는 동업자와 법정 싸움을 벌이다가 파산 선고를 했고, 알콜 중독과 음주운전 체포 등이 악재가 겹치면서 추락했다. 최근에는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버클리 로스쿨 출신의 스타인버그는 동기생인 친구 스티브 바토우스키의 권유로 에이전트의 길을 걸었다. 버클리 쿼터백 바토우스키는 1975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애틀랜타 팔콘스에 지명됐다. 이를 스타인버그가 계약하면서 수퍼에이전트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스콧 보라스가 쥐락펴락한다. MLB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를 상징하는 에이전트다. 에이전트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 스타플레이어들이 보라스에게 몰린다. 한국 선수들의 장기계약은 모두 보라스의 손을 거쳤다. 올해도 어김없이 보라스 타임이다. 올 프리에이전트 랭킹 10위 안에 5명이 보라스 선수들이다. 투수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댈라스 카이클, 3루수 앤서니 렌든, 외야수 니콜라스 카스테야노 등이다. 콜, 스트라스버그, 렌든은 랭킹 1위부터 3위다. 이들은 총 연봉 2억 달러 이상이 거의 확실하다. 카스테야노는 1억 달러 이상급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현진은 3년 총 연봉 6,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면 대성공이다. 최대 걸림돌은 부상 경력이다. 

MLB 사상 최초로 연봉 1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선수는 ‘라이언 엑스프레스’ 놀란 라이언이다. 198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연봉 1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보라스는 야구 에이전트답게 FA 연봉 계약도 기록 경신이 목표다. 라이언의 연봉 100만 달러 계약은 보라스 작품은 아니다. 이후 보라스는 FA 연봉 기록들을 쏟아낸다. 최초 5,000만 달러 주인공 그렉 매덕스(199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5년 5,750만 달러), 1억 달러 케빈 브라운(1999년 LA 다저스 7년 1억500만 달러), 2억 달러 알렉스 로드리게스(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 10년 2억5,200만 달러), 3억 달러 브라이스 하퍼(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13년 3억3,000만 달러) 등이다. 콜의 계약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수 3억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여부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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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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