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어느덧 2019년 끝자락 입니다. 금년엔 좀 더 벌었나? 아직도 이것 저것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연말에 보너스 좀 받게 되려나? 괜스레 사장님 표정만 안경 너머로 살피게 됩니다. 

김씨 부부 사례입니다. 김씨 아저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한 직장에서 꾸준히 15년을 넘게 일했습니다. 한국인이 별로 없는 직장인데, 아저씨 머리가 월등히 좋아, 맡는 프로젝트마다 좋은 성과를 올리다 보니, 이제는 회사에서도 그 위치가 확실합니다. 지난 5년간, 회사도 아저씨 능력을 인정, 연말에 꽤 넉넉히 보너스를 지급하곤 했습니다. 아저씨는, 보너스는 따로 떼어서 자신의 이름으로 증권을 사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제법 올라 쏠쏠 합니다. 매일, 마누라 몰래 컴퓨터 앞에서 증권 들여다 보고, 혼자 키득키득했다, 에이 하고 가슴을 쳤다, 혼자서 재미나게 노시네요. 김씨 아줌마는, 딸 아이 키우며, 딸아이 친구들 위주로 피아노 렛슨을 시작한 것이 엄마들 사이에 입 소문이 나, 이 또한 쏠쏠하네요. 아줌마는 자신이 번 돈은 자기 이름으로 적금 구좌를 열어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자, 이렇게 각자 따로따로 재미나게 사는 김씨 부부가 이혼을 한답니다. 합의를 시도해 보지만, 아저씨,  ‘아니 피아노 렛슨하며 충분히 버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생활비 달라시나?’ 하고, 아줌마, ‘내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보아하니 나 몰래 뒷주머니 찬 것 같은데’ 하고. 각자 변호사 찾아 봐야죠? 부부간에 여지껏 서로에게 수입관계, 재정관계 제대로 공개하며 살아오질 않았고, 헤어지는 마당에 더더군다나 알려주기 싫고. 변호사들, 도대체 얼마를 벌고 어디다 재산을 꽁꽁 숨겨 놓았는지, 사방을 찔러보며 Subpoena 하기 바쁘네요. 여기서 Subpoena란 소송이 시작된 단계에서 고용주, 은행, 증권 회사 등으로부터 개인 어카운트 서류를 소환하는 법적 절차를 말합니다. 

김씨 부부가 판사 앞에 간다면 어떤 판결을 받을까요? 가정법 판사님은, 아이 양육비, Spousal Support를 책정할 때, 아저씨 연봉은 물론 보너스 금액까지, 또한 아줌마가 버는 피아노 렛슨비도 고려하여, 양육비 및 Spousal Support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또한 아저씨 이름으로 되어 있는 증권 계좌, 아줌마 이름으로 되어 있는 은행 적금 계좌는 부부 공동 재산으로 규정, 부부가 반 씩 나누어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매일 일 할 직장이 있다는 것, 또 내 실력, 노력을 인정받아 받는 보너스, 비록 이혼할 때 법대로 깔끔히 나누어 갖는다 해도, 한 해를 뒤돌아보며 감사, 또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신혜원 변호사
(213)385-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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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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