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새로운 둥지

전 LA 다저스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날(11월13일) 한국으로 떠났다. 미국 야구기자단(BBWAA)이 시상하는 양 리그 4개 부문 신인왕, 감독상, 사이영상, MVP는 MLB 네트워크를 통해 최종 후보자 3인의 기록과 인터뷰 등으로 1시간 동안 라이브 쇼로 진행된다. 류현진은 최종 3인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스스로는 사이영상 수상자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9시즌은 류현진 생애 최고의 해였다. 한 때 레전더리들도 이루지 못한 꿈의 방어율 1점대를 유지하며 올스타게임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8월 들어 4경기 연속 부진했으나 정상을 되찾으며 14승5패 방어율 2.32로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로 마감하며 새로운 둥지가 어디로 정해질지를 기다리고 있다. 출국하는 날 류현진은 FA 계약에 대해서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강조한 대목은 계약기간으로 최소 3년은 돼야 한다고 했다. 
\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전 LA 다저스라고 한 이유다. 모든 선수들이 첫 번째 대박 기회를 잡는 프리에이전트 때는 기존 팀을 떠난다고 보는 게 맞다. 뉴욕 양키스 외야수 브렛 가드너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애덤 웨인라이트와 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한 팀에서 활동한 터라 돈보다는 명분이 우선이다. 친정 팀과 재계약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류현진의 2019년 스토브리그는 2011년 겨울 FA 박찬호 때와 비슷하다. 공통점도 많다. 팬들은 다저스 잔류를 원하지만 구속력은 없다. 몸값이 팀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 선발 투수가 취약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원하고 있다. 선발 투수는 FA 시장에서 항상 공급이 모자란다. 류현진의 새로운 둥지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FA 시장 판도가 그렇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에 전념할 수가 없다. FA 시장 최대어 우완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3루수 앤서니 렌든(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시카고 컵스) 등이 보라스의 고객들이다. 류현진은 이들보다 서열이 뒤다. MLB.COM의 FA 랭킹에 따르면 류현진은 9위다. 투수 부문에서는 콜, 스트라스버그, 잭 휠러(뉴욕 메츠),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5위에 해당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류현진의 선택지가 먼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보라스의 그동안 협상 수법을 고려하면 시간 지연은 매우 자연스럽다. 보라스는 지렛대를 삼을 수 있는 수준급의 선수들을 확보하고 있는 터라 협상 테이블에서 여유를 갖는다. 2001년 박찬호는 선발 투수로 랭킹 1위여서 협상이 해를 넘기지 않았다.  오는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샌디에고에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린다. 새 팀이 확정되지는 않더라도 협상이 오가면서 보라스와 팀 사이에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최소한 웨스트코스트 팀으로 새 둥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AM1650 라디오서울 아침과 이브닝뉴스, 스포츠 파노라마에서 
문상열 스포츠 해설위원의 스포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YOUTUBE에서 ‘문상열’을 검색하시면 스포츠 칼럼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