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KILL YOURSELF

최근 Boston College에 다니던 한인 학생이, 사귀던 남자 친구가 자살한 것에 대해, ‘Involuntary Manslaughter (비 고의 살인)’ 혐의로 기소 당한 상태 입니다. 한국인 유인영 학생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Alexander Urtula를 만나 18개월 정도 사귀는 동안, 남자친구를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으로 학대 했으며, 남자 친구가 자살할 것을 종용, 남자친구가 끝내 자살을 실행한 것으로 미국 검찰 측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 사건을 미국법에서는 또 하나의 Domestic Violence (가정 폭력) 사태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가정 폭력이라 하면, 한인들은 부부 간, 혹은 가족 간에 발생하는 폭력만을 생각하는데, 캘리포니아 주 가정법이 말하는 가정폭력은 현재 연인 관계, 예전에 연인이었던 관계, 약혼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폭력을 포함합니다. 또, 한인들이 떠올리는 가정폭력은 때려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될 정도의 폭력을 생각하는데, 손끝 하나 안 건드리고도 가정폭력으로 인정되는 행위, 말 등이 너무나 많습니다.

유인영 학생의 경우, 평소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가 남자를 전적으로 컨트롤, 지배해왔던 관계로, 남자가 평소 우울증이 있는 가운데, 여자가 늘 자기만의 요구,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가 자살하기 두 달 전부터, 여자가 남자에게 4만7,000 개의 문자를 보냈고, 그 내용도 “go kill yourself” 혹은 “go die”라는 내용으로, 결국 여자가 남자의 자살을 종용, 유도한 것으로,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것입니다. 

앞으로 사건의 귀추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연인 관계에서 주고 받은 문자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굳이 형사 사건이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 주 가정법에서도, 협박이 담긴 문자나, 지나치게, 과다하게, 지속적으로 보내는 상대방의 심기를 괴롭히는 문자, 이멜, 전화 메시지 등은 가정폭력의 행위로 간주됩니다.

우리 한인들, 툭하면, “에라, 나가 죽어라”, “죽을 줄 알아”, “다 죽여 버릴 거야”, “너 죽고 나 죽자” 등, 부부 싸움에서 너무 자주 나오는 얘기들 입니다. 유인영 학생이 보냈다는 4만7,000 건의 문자, “go kill yourself”, “go die”도 결국 “나가 죽어라” 라는 말이 지요. 유인영이, 정말 남자 친구가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심각하게,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늘 싸우면서 하던 말 정도로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 자신이 보내 문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던 남자 친구에게 미칠 영향을 알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는지는 앞으로 형사 사건 법정에서 다루어 지겠지요.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 언어 습관, 언어 선택, 이 참에 한 번 심각히 검토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너무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은 그냥 조용히 피하거나, 돌아서서 가세요.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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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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