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기록의 위대함

한 골프 칼럼니스트는 2009년 성추문이 불거지기 전 모든 골프 기사에 타이거 우즈가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우즈가 골프에서 갖고 있는 임팩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예다.

사실 우즈는 생스기빙데이에 차량 사고로 촉발된 성추문이 드러나기 전 PGA 투어의 모든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었다. 잭 니클러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18회, 샘 스니드의 PGA 투어 최다승 82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성추문 후 부상과 잇단 허리 무릎 수술 등이 겹치면서 우승을 향한 발걸음은 더디어졌다. 전문가들의 ‘우즈의 골프 인생이 끝났다’는 식의 지적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우즈는 1996년 10월 라스베거스 인비테이셔널(현 슈라이너스 하스피털 포 칠드런)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성추문이 터진 2009년까지 13년 동안 PGA 투어 71승, 메이저대회 11승을 작성했다. 초고속 승수 달성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 10년 동안 메이저 1승, PGA 투어 11승을 추가했다. 슈퍼맨에서 일반 골퍼로 내려온 시기다. 

우즈는 지난 달 27일 일본 지바에서 막을 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조조 챔피언십은 초청 대회로 세계 톱랭커들이 다수 출전하는 대회다. 현재의 몸상태를 유지할 경우 최다승 기록 경신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니클러스의 메이저 대회 18승 기록 타이 또는 경신은 어려워 보인다. 

우즈는 PGA 투어 82승 외에도 유러피언 투어 8승, 재팬 투어 3승, 아시안 투어 1승, 호주 투어 1승, 이벤트성 대회 16승 등 박물관급의 우승 트로피를 갖고 있다. 

스니드와의 최다승 타이 기록으로 우즈는 다시 미디어의 전면에 섰다. 오는 12월에 호주에서 벌어지는 프레지덴츠 컵의 미국 대표팀 캡틴이기도 하다.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가 이룬 업적이 재조명됐다. 골프가 야구처럼 기록 경기는 아니다. 그러나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즈의 위대함을 고스란히 밝혀준다. 

우즈는 PGA 투어 359개 대회에 출전해 82승을 달성했다. 우승 확률이 22.8%다. 역대 PGA 투어에서 승률 20%대는 우즈와 벤 호건 2명 뿐이다. 교통사고로 골프 인생을 접을 뻔했던 호건은 300개 대회에 출전해 64승을 거둬 승률 21.3%를 기록했다. 니클러스가 메이저대회 최다 18승을 거뒀음에도 PGA 투어 우승 확률은 12.2%다. 595개 대회에 출전 73승을 올렸다. 

프로 골프 대회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우즈는 359개 대회에 출전, 326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다. 90.8%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42개 대회 연속 컷 오프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바이런 넬슨의 113개 대회 연속 출전이었다.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 유지 역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는 전문가들 뿐 아니라 주말 골퍼들에게도 영원한 고유명사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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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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