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의 우승은 가능할까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은 2019시즌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자화자찬 일색의 발언으로 팬들의 분노와 원성을 외면했다. 프리드먼은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11승을 할 수 있는 힘을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려면 지구 챔피언은 11승, 와일드카드 팀은 12승이 필요하다. 멀고도 험한 길이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11승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06승의 고공비행에도 불구하고 고작 2승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켰다. 2020년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낙관적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스테레오 타입의 판단으로 팬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체제로 우승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LA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NBA로 뉴스의 중심이 이동됐다. 지난달 22일 2019-2020 시즌이 개막됐다. LA 프랜차이즈 사상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동시에 우승 후보로 꼽힌 적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은 클리퍼스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하고 있다. NBA 제네럴매니저(GM)들도 시즌 전 여론조사에서 서부 챔피언은 클리퍼스, 동부는 밀워키 벅스를 지목했다. 우승 확률은 클리퍼스에 무게를 뒀다. 

클리퍼스의 NBA 역사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클리퍼스는 1970년 버펄로 브레이브스로 창단됐다. 1970년에 창단된 팀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클리퍼스 3팀이다. 이 가운데 우승을 거두지 못한 팀이 유일하게 클리퍼스다. 

버펄로는 1978년 프랜차이즈를 샌디에고로 이전한다. 버펄로 프랜차이즈 때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서부 시대가 열리면서 만년 하위 팀으로 추락한다. 1981-1982시즌에 앞서 부동산 업자 도널드 스털링은 NBA 클리퍼스를 단 돈 1,250만 달러에 구입한다. 성적 부진과 구단 가치도 바닥이었다.

스털링은 2014년 5월 인종 차별 발언으로 애덤 실버 커머셔너의 강요로 마이크로 소프트 CEO 출신 스티브 발머에게 매각했다. 매각액이 20억 달러다. 33년 동안 구단을 보유하면서 무려 160배의 구단 가치가 상승했다. 

스털링은 구단을 매입하기 전 드래프트 전체 1번 블레이크 그리핀을 지명하고 이어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을 트레이드해오는 등 적지않은 투자를 했다. 그리핀-폴-드안드레 조던의 화끈했던 고공 농구를 ‘Lob City’라고 불렀다. 역대 최강의 멤버였다. 하지만 서부 컨퍼런스에는 클리퍼스가 뛰어 넘을 벽이 너무 높았다. 결국 롭 시티 멤버는 컨퍼런스 결승도 진출하지 못하고 해체됐다. 

구단주 발머는 돈이 너무 많은 게 흠일 정도로 거부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2024년 스테이플스센터 임대가 끝나고 잉글우드에 새로운 아레나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레이커스와의 한 지붕 두 가족 관계도 끝난다. 지난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콰와이 레너드를 영입했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폴 조지를 트레이드했다. 우승을 향한 초석을 다졌다. 과연 제2의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6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다. 우승은 강한 전력도 중요하지만 승운도 따라줘야 한다. 

 
글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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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상열 라디오서울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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