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독감과 백일해 예방주사는 필수

미국의 임신부 수백만명이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보호에 필수적인 두 가지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밝혔다. 두 백신은 독감(flu)과 백일해(whooping cough)에 대한 것으로 모든 임신부에게 강력히 권장되고 있으나 둘 다 맞는 사람은 약 35%에 불과하고, 임산부의 절반은 하나만 맞는 것으로 새로운 조사결과 밝혀졌다.

독감과 백일해 백신 접종을 빠뜨리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CDC의 수석부국장 앤 슈채트 박사는“백신을 맞기에는 너무 어린 아기에게 인플루엔자와 백일해는 치명적일 수 있는 심각한 감염”이라고 강조하고 “CDC는 임신 여성들에게 두 백신의 안전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임신 중에 이를 맞지 않을 경우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특히 2개월 전의 아기들에게 치명적이다. 그때까지는 백신을 접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백일해로 사망한 사람의 약 70%가 2개월 미만의 영아였다. 

슈채트 박사는“백일해에 걸린 아기는 매우 아프고, 호흡과 식사,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다. 숨이 거칠어지고 심지어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파래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한 여성이 백일해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태아에게로 전염된다. 이 항체는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차츰 일련의 예방접종으로 5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을 때까지 아기를 보호해준다. 특히 임신 3기(후기)에 예방접종을 하면 신생아에게 최적의 보호를 제공하게 되어 2개월 미만 아기들의 백일해 발병을 거의 80%를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독감은 특히 임신부에게 위험할 수 있고, 조산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독감으로 입원한 가임연령 여성 중에서 임신부가 약 4분의 1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체 가임연령 여성 중에서 임신부는 약 9%에 지나지 않는다.

또 독감으로 입원하는 아기들은 6개월 이전의 아기들이 그보다 나이가 많은 어린이보다 훨씬 더 많고,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크다.(아기들은 6개월이 되어야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슈채트 박사는 독감에 걸린 유아는 폐렴, 탈수 및 뇌부종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관여하지 않은 에모리 의과대학 부인과 및 산부인과 의장 드니스 제이미슨 박사는 “어머니 면역률은 약 50%에 꾸준히 고정된 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 독감과 백일해로 인한 입원과 사망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또한 연구원들은 2018년 8월 이후 임신한 것으로 보고된 약 2,6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봄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이 조사는 임신부의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제공하거나 담당기관에 리퍼했는지, 임신부는 백신 접종에 동의했는지를 물어본 것이었다.

설문에 응한 여성의 약 4분의 3은 임신 기간 동안 의료 제공자가 독감 백신과 Tdap 백신을 권장했다고 말했다. Tdap은 백일해, 파상풍 및 디프테리아의 예방 백신이다. 그러나 그렇게 답한 여성들 가운데 약 3분의 1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가장 공통된 이유는 이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Tdap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가장 흔한 이유는 임신할 때마다 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두 백신을 모두 거부한 여성들이 말한 두 번째로 많은 이유는 백신이 아기에게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우려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현재 그래디 메모리얼 하스피틀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전 CDC 관리 제이미슨 박사는 그녀가 진료한 임신부 환자들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은 종종 “백신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들었고, 백신은 안전하지 않으며 오히려 병에 걸리게 한다는 오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은 자기는 독감에 걸릴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제이미슨 박사는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Tdap 백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그 백신은 새로 나온 것이라 그만큼 오해가 끼어들 소지도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감 백신은 1960년부터, Tdap은 2012년 이후 임신부에게 권장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흑인 여성들이 다른 인종의 여성보다 예방 접종을 적게 받았으며, 의료 제공자가 예방 접종을 제안했거나 제공했다고 보고한 일도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험이 없거나 가난하거나 남부에 사는 여성들도 독감 백신 접종을 권유받는 확률이 적었다. 한편 35세 이상의 임신부와 일하는 여성들은 백일해 백신을 권유받는 확률이 적었는데 그 이유는 보고서에 나와있지 않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독감과 백일해 백신만이 모든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예방 접종이다. 이 학회는 임신 중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백신의 목록과 특정상황에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목록을 게시하고 있다.

<By Pam Belluck>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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